화려한 기능으로 무장한 Redis가 캐시의 기본값이 된 시대에, 저자는 오히려 단순함의 미학으로 Memcached를 변호한다. 핵심 주장은 명확하다. 캐시는 '캐시'만 잘하면 된다는 것. Memcached는 영속성, 복제, Lua 스크립트 같은 기능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키-값 캐싱과 LRU 만료에만 집중한다. 덕분에 동작이 예측 가능하고 운영 중 놀랄 일이 적다. 기술적으로도 Memcached는 멀티스레드 구조라 멀티코어 서버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반면, 싱글스레드 기반 Redis는 코어를 다 쓰려면 인스턴스를 여러 개 띄워야 한다. 메모리도 슬랩 할당으로 단편화를 억제한다. 여기에 Redis의 SSPL 라이선스 변경 논란이 더해지며, 검증된 오픈소스를 다시 보게 만든다. 교훈은 단순하다. 기능이 많다고 답이 아니며, 문제에 정확히 맞는 가장 단순한 도구를 고르는 것이 곧 운영 안정성이다. 모든 캐시에 Redis를 기본 선택하기 전에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