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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ny.net이 DNS를 무료로 푼다 — 인터넷 속도의 '첫 단추'를 공짜로

Bunny.net이 DNS를 무료로 푼다 — 인터넷 속도의 '첫 단추'를 공짜로

DNS가 뭐길래 무료화가 뉴스가 되나요

우리가 브라우저에 주소를 치면 화면이 뜨잖아요. 그 사이엔 눈에 안 보이는 첫 단계가 하나 숨어 있는데, 바로 DNS예요. DNS는 쉽게 말해 인터넷의 전화번호부거든요. 사람은 daycraft.kr 같은 글자 주소를 쓰지만 컴퓨터끼리는 203.0.113.10 같은 숫자(IP 주소)로만 통신해요. 이 글자를 숫자로 바꿔주는 게 DNS가 하는 일이에요.

문제는 이 변환이 느리면 뒤가 아무리 빨라도 소용이 없다는 거예요. 모든 접속의 맨 앞에 있는 단계라, 여기서 새는 시간은 서버 최적화로도 못 메꾸거든요. CDN으로 유명한 Bunny.net이 자사 DNS를 완전 무료로 풀겠다고 발표한 게 그래서 흥미로워요. “빠른 인터넷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한 문장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에요.

어떻게 빠른 걸까

Bunny DNS의 핵심 무기는 애니캐스트(Anycast)예요. 이게 뭐냐면, 똑같은 IP 주소를 전 세계 여러 곳의 서버가 동시에 “나야 나” 하고 외치는 방식이에요. 그러면 사용자의 요청은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서버로 빨려 들어가요. 서울에서 접속하면 서울 근처에서, 베를린에서 접속하면 베를린 근처에서 응답하니까 물리적 거리가 짧아지고, 그만큼 응답이 빨라지는 거죠.

여기에 Bunny는 단순히 가까운 곳뿐 아니라 실제 응답 속도(지연시간)를 기준으로 경로를 고르는 스마트 라우팅도 얹었어요. 또 지역별로 다른 답을 줄 수 있어서, 예를 들어 한국 사용자는 한국 서버 IP로, 미국 사용자는 미국 서버 IP로 안내하는 지오 라우팅(geo routing)도 됩니다. CDN을 운영하던 회사라 전 세계에 깔아둔 PoP(접속 거점)가 많은데, 그 인프라를 DNS에도 그대로 활용하는 셈이에요.

여기서 잠깐 용어 정리. DNS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우리가 보통 쓰는 통신사 DNS나 8.8.8.8 같은 리졸버(물어보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도메인 주인이 “내 주소의 정답은 이거야” 하고 정답지를 들고 있는 권한 DNS(authoritative)예요. Bunny가 무료로 푸는 건 후자, 즉 도메인 소유자가 자기 레코드를 올려두는 권한 DNS 쪽이에요.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면

권한 DNS 시장은 이미 강자가 많아요. Cloudflare가 무료 플랜으로 사실상 시장을 흔들어놨고, AWS Route 53, Google Cloud DNS, NS1 같은 곳이 버티고 있죠. Cloudflare는 무료지만 자사 생태계(보안, 프록시)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고, Route 53은 강력하지만 쿼리 수만큼 돈을 받는 종량제예요. 트래픽이 폭발하면 DNS 요금만으로도 은근히 부담되거든요.

Bunny의 포지션은 “CDN 쓰던 김에 DNS도 공짜로, 게다가 빠르게”예요. 이미 Bunny CDN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콘솔에서 묶어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크고, 종량 과금에 데이던 사람에겐 비용 예측이 쉬워진다는 게 매력이에요. 인프라 시장에서 무료화는 보통 더 비싼 상위 서비스로 끌어올리려는 미끼인데, Bunny도 CDN·스토리지·스트리밍을 함께 파는 회사라 같은 결의 전략으로 읽을 수 있어요.

한국 개발자에게는

개인 프로젝트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운영한다면 당장 갈아탈 만해요. DNS는 한 번 잘 설정해두면 손 갈 일이 적은 영역이라, 빠르고 공짜면 마다할 이유가 없거든요. 특히 글로벌 사용자를 받는 서비스라면 지오·지연 기반 라우팅으로 해외 응답속도를 손쉽게 개선할 수 있어요.

다만 회사 서비스라면 신중하게요. DNS는 장애가 나면 서비스 전체가 통째로 안 보이는 급소라서, 무료라는 이유만으로 메인을 통째로 옮기기보단 보조 DNS로 같이 물려 이중화하거나, 작은 도메인부터 테스트해보는 걸 권해요. 또 한국에서의 실제 응답속도는 직접 dig 명령으로 측정해보는 게 정확하고요.

마무리

핵심은 한 줄이에요. 가장 앞단의 1밀리초를 무료로 줄여주겠다는 제안. DNS는 평소엔 존재조차 잊고 살지만, 사실 모든 접속의 출발선이거든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DNS를 쓰고 계신가요? 무료라는 이유로 메인 도메인의 DNS를 옮길 수 있을까요, 아니면 DNS만큼은 돈 내고 안정성을 사는 게 맞을까요?


🔗 출처: Hacker News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bunny.net/blog/were-making-bunny-dns-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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