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메인테이너들이 새로운 골칫거리에 시달리고 있다. AI 코딩 에이전트로 자동 생성된 저품질 풀 리퀘스트(PR)가 쏟아지는 '슬롭' 현상이다. 글쓴이는 이 흐름이 2000년대 초 이메일 스팸의 폭증과 놀랍도록 닮았다고 짚는다. 발송 비용이 0에 수렴하자 스팸이 받은편지함을 뒤덮었듯, AI로 PR을 만드는 비용이 0이 되면서 리뷰 부담이 메인테이너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작하지 않거나 맥락을 무시한 변경, 보상(현상금·기여 이력)을 노린 무의미한 PR이 대표적이다. 핵심 통찰은 '비대칭성'이다. 만드는 쪽은 한순간이지만, 검증하는 쪽은 시간과 신뢰를 소모한다. 해법 역시 이메일의 역사에서 찾는다. 사람이 일일이 막는 대신, 스팸 필터처럼 PR을 자동 선별·점수화하는 평판·신뢰 기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한국 개발팀에도 시사점이 크다. AI 기여를 무작정 막기보다, 자동 코드 리뷰와 신뢰 게이트로 옥석을 가리는 워크플로우 설계가 곧 경쟁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