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저금리 호황기에 10억 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수많은 유니콘 스타트업이 이제 '좀비'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죽지도, 성장하지도 못한 채 어정쩡하게 살아남은 기업들입니다. 핵심 문제는 출구(exit)의 실종입니다. 기업가치가 거품 시절에 부풀려진 탓에 IPO를 하자니 가치가 폭락하고, 인수되자니 사겠다는 곳이 없으며, 새 투자를 받자니 이전보다 낮은 가격(다운라운드)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 결과 창업자와 직원의 스톡옵션은 휴지 조각이 되고, VC들은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새 펀드 조성마저 어려워집니다. AI 열풍으로 일부 기업에만 돈이 쏠리면서, 그 외 수천 개 스타트업은 더욱 소외되고 있습니다. 한국 IT 종사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분명합니다. 화려한 기업가치보다 실제 수익성과 현실적 출구 전략이 회사의 생존을 가른다는 것, 그리고 이직·스톡옵션 협상 시 명목상 valuation을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