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가우시안 스플래팅은 수백만 개의 반투명 타원체 '구름'으로 장면을 표현해 사진 같은 실시간 렌더링을 만든다. 문제는 이 데이터가 깔끔한 표면(메시)이 아니라 흐릿하고 투명한 점 구름이라, 면이 필요한 일반 3D 프린터로는 출력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글의 핵심 아이디어는 스플랫의 '반투명함'을 약점이 아니라 무기로 쓰는 것이다. 풀컬러 투명 레진 프린터를 활용해, 색을 가진 가우시안들을 투명 블록 안의 복셀로 그대로 심는다. 빛이 내부에서 산란하면서 원본 스플랫 특유의 부드럽고 몽환적인 질감이 실물로 재현된다. 메시 변환 과정에서 깨지기 쉬운 머리카락·연기·반사 같은 디테일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살아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시사점은 분명하다. 새로운 표현 포맷은 기존 파이프라인에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 그 본질(여기선 볼류메트릭·반투명성)에 맞는 출력 매체를 찾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