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윈도우 XP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푸른 잔디 언덕 배경화면, 시작 버튼의 그 둥글둥글한 디자인, 그리고 "내 컴퓨터" 아이콘을 더블클릭하던 그 감각. 2001년에 출시된 운영체제인데도 지금 봐도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비주얼이에요. 그 향수를 자극하는 재미있는 웹 프로젝트가 등장했습니다. 위키피디아를 윈도우 XP 데스크탑 환경처럼 탐색할 수 있는 사이트예요. 도메인이 explorer.samismith.com인데, 들어가보면 진짜로 XP 부팅 화면부터 시작해서 데스크탑이 펼쳐집니다.
어떻게 동작하나요
사이트에 접속하면 데스크탑에 "위키피디아" 아이콘이 있고, 더블클릭하면 XP 시절의 윈도우 익스플로러 창이 열려요. 그 창 안에서 위키피디아 문서들을 "폴더와 파일"처럼 탐색할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는 폴더가 되고, 개별 문서는 파일이 되는 식이에요. 창은 여러 개 띄울 수 있고, 끌어다 옮기거나 최소화/최대화도 정상적으로 됩니다. 시작 메뉴 같은 디테일까지 살아있어서,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운영체제를 브라우저 위에 다시 만든" 느낌이에요.
기술적으로 보면, 이런 프로젝트의 핵심은 윈도우 매니저 구현이에요. 브라우저 안에서 여러 창의 z-index(쌓이는 순서), 포커스 관리, 드래그/리사이즈 이벤트 처리를 직접 짜야 하거든요. 보통 React나 Vue 같은 SPA 프레임워크 위에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로 창 목록을 들고 다니는 식으로 구현합니다. UI 컴포넌트는 98.css나 XP.css 같은 라이브러리를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라이브러리들이 진짜 CSS만으로 옛 OS의 미감을 거의 완벽히 재현해놨어요.
데이터 쪽은 위키피디아의 공식 API(MediaWiki API)를 호출해서 문서 본문, 카테고리 트리, 이미지 등을 가져옵니다. 위키피디아 API는 무료로 열려있는데도 굉장히 강력해서, 검색·랜덤 문서·요약·관련 문서 같은 기능을 어렵지 않게 붙일 수 있어요.
레트로 UI가 다시 뜨는 이유
사실 이런 "옛날 OS 흉내내기" 프로젝트가 한둘이 아닙니다. 예전에 화제가 됐던 win98.org, macintosh.js(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매킨토시 에뮬레이터), 그리고 윈도우 XP를 브라우저에서 통째로 부팅하는 사이트들까지. 다들 어떤 흐름의 일부인데요, 미니멀리즘과 플랫 디자인이 10년 넘게 지배한 현대 UI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어요. "버튼이 버튼 같아 보였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인 거죠.
UI 트렌드 자체도 슬슬 흐름이 바뀌고 있어요. 뉴모피즘이 한때 떴다 식었고, 글래스모피즘(애플 비전 OS의 반투명 유리 느낌)이 한 차례 휩쓸었고, 이제는 "스큐어모피즘 부활" 같은 얘기도 나옵니다. 스큐어모피즘이 뭐냐면, 현실 사물의 질감(가죽, 종이, 금속)을 화면에 흉내내던 옛 스타일이에요. 아이폰 초창기 캘린더 앱의 가죽 디자인 같은 거요. 이런 트렌드들이 돌고 도는 게 디자인 역사예요.
한국 개발자가 얻어갈 만한 것
첫째, 사이드 프로젝트 영감으로 정말 좋아요. 위키피디아 API + 옛 UI 콤보처럼, 익숙한 데이터에 낯선 인터페이스를 입혀보는 시도는 별 자원 없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거든요. 한국 위키나 나무위키 데이터로 비슷한 걸 만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단, 나무위키는 API 정책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컴포넌트 라이브러리 학습의 기회예요. 98.css 같은 라이브러리는 코드가 단순해서 "CSS만으로 이런 디테일까지 표현할 수 있구나"를 배우기 좋습니다. 셋째, 윈도우 매니저 구현은 React/Vue로 복잡한 상태 관리를 연습하기에 더없이 좋은 주제예요. 면접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보여주기에도 임팩트가 있고요.
그리고 가볍게는, 위키피디아 토끼굴(한 문서 보다가 링크 따라 무한히 들어가는 현상)에 빠지는 새로운 방식이기도 합니다. UI가 바뀌면 같은 콘텐츠라도 다르게 읽히거든요. 직접 한번 들어가서 한참 놀아보시길.
정리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우리는 자꾸 옛것을 새 방식으로 다시 만나고 싶어해요. 이 프로젝트가 정확히 그 욕망에 답하고 있는 셈이고요.
여러분에게 "이 시절 UI가 최고였다" 싶은 운영체제나 앱이 있으신가요? 혹시 직접 옛 UI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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