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 앱, 왜 자꾸 갈아타게 될까요
노트 앱 한 번이라도 옮겨본 분들은 다 공감하실 거예요. 에버노트에서 노션으로, 노션에서 옵시디언(Obsidian)으로, 또 어디론가. 옮길 때마다 데이터 형식이 달라서 변환하느라 진땀 빼고, 결국 예전 노트는 어딘가에 묻혀버리죠. 옵시디언이 그나마 '내 컴퓨터에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바로 이 피로감 때문이에요.
그런데 최근 GitHub에 올라온 Files.md라는 프로젝트는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이름 그대로예요. "노트 앱 같은 거 만들지 말고, 그냥 마크다운 파일(.md) 그 자체가 노트 시스템이면 안 되나?" 하는 발상이에요. 옵시디언의 오픈소스 대안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정확히는 '앱을 가볍게 만든 옵시디언'이라기보다는 '앱이라는 개념 자체를 줄여보자'에 가까워요.
Files.md는 어떻게 동작하나요
Files.md의 핵심 아이디어는 단순해요. 여러분의 노트 폴더를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얇은 웹 인터페이스 한 겹만 올리는 거예요.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도 없고, 독자적인 파일 포맷도 없어요. 폴더에 있는 .md 파일을 읽어서 화면에 예쁘게 보여주고, 편집하면 다시 그 파일에 저장하는 식이에요.
옵시디언과 비교해 볼게요. 옵시디언도 마크다운 파일을 쓰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별도의 인덱스, 캐시, 플러그인 시스템 같은 게 깔려 있어요. 그래서 폴더 위치를 옮기거나, 다른 도구랑 같이 쓸 때 충돌이 나기도 하죠. Files.md는 이런 걸 거의 다 들어내고 "파일 시스템 = 데이터베이스"라는 철학을 끝까지 밀고 갑니다. 백링크나 그래프 뷰 같은 기능도 파일을 스캔해서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식이에요.
구조적으로 보면 PHP 기반의 가벼운 웹 앱이라서, 본인 컴퓨터나 자그마한 서버에 띄워두고 브라우저로 접근해서 쓸 수 있어요. 모바일에서도 그냥 웹 브라우저로 열면 되니까 OS별로 따로 앱을 깔 필요가 없죠. 한 번 띄워두면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 회사 노트북 어디서든 같은 노트를 만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로컬 우선'이라는 흐름 안에서
요즘 노트나 생산성 도구 쪽에서 로컬 우선(Local-first)이라는 말이 자주 나와요. 이게 뭐냐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먼저 저장하고 내 기기는 그저 화면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내 기기에 먼저 데이터가 있고 동기화는 옵션으로 두는 방식이에요. 노션처럼 인터넷이 끊기면 아무것도 못 보는 상황을 막자는 거죠.
Files.md 외에도 비슷한 결의 프로젝트가 꽤 있어요. Logseq는 옵시디언처럼 마크다운을 쓰면서 아웃라이너(들여쓰기 중심 노트) 스타일을 더했고, Anytype은 노션 같은 블록 구조를 P2P로 동기화해요. SilverBullet.md도 마크다운 + 가벼운 스크립트로 비슷한 영역을 노립니다. 옵시디언이 이 시장의 사실상 표준이 된 와중에, 다들 "옵시디언은 좋은데 너무 무겁다, 너무 폐쇄적이다"라는 불만에서 갈라져 나오는 모양새예요.
Files.md의 차별점은 단순함의 강도예요. 다른 도구들은 "우리도 마크다운 쓴다"고 하면서 결국 자기들만의 확장 문법을 얹는데, Files.md는 그걸 최대한 자제해요. 그래서 vim, VS Code, 안드로이드의 Markor 같은 다른 에디터랑 같은 폴더를 공유해도 충돌이 거의 없어요. 이건 "내 노트를 평생 들고 가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안심이에요. 10년 뒤에도 그냥 텍스트 파일이니까요.
한국 개발자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실무적으로 Files.md가 당장 모든 사람에게 옵시디언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플러그인 생태계는 옵시디언이 압도적이고, 모바일 동기화 편의성도 아직 부족해요. 하지만 몇 가지 시나리오에서는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해요.
첫째, 회사 내부 위키 대용으로요. Confluence는 비싸고 무겁죠. Notion은 데이터가 외부에 나가서 보안팀이 싫어해요. 사내 서버에 Files.md를 띄워두고 Git 저장소랑 연동하면, 마크다운으로 문서 쓰고 PR로 리뷰하는 워크플로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요. 둘째, 개인 지식 관리(PKM)를 가볍게 시작하고 싶을 때요. 옵시디언은 기능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설정하다가 지치는 분들이 많은데, Files.md는 켜면 바로 시작이에요. 셋째, AI 도구와의 조합도 좋아요. 요즘 Claude나 Cursor에 폴더를 통째로 물려서 분석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노트가 순수 마크다운 파일이면 별 가공 없이 그대로 컨텍스트로 넣을 수 있어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사내 요구에 맞춰 살짝 손보기에도 좋고, PHP 기반이라 운영 부담도 적은 편이에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자기만의 노트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마무리
Files.md가 던지는 진짜 질문은 "옵시디언 대안이 또 나왔다"가 아니에요. "우리는 정말로 노트 앱이 필요한가, 아니면 그냥 텍스트 파일을 잘 다루는 도구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이에요. 데이터 주권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에, 자기 노트를 자기 폴더에 두고 자유롭게 쓰는 방향은 분명히 의미가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노트 도구를 쓰고 계신가요? 만약 옵시디언이나 노션을 떠난다면, Files.md처럼 극단적으로 단순한 도구로 갈 것 같으세요, 아니면 또 다른 풍부한 기능의 앱으로 갈 것 같으세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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