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snet은 1970~80년대 MIT AI 연구소가 리스프 머신을 연결하려 만든 근거리 네트워크입니다. TCP/IP와 이더넷이 표준이 되기 전, 와이드에어리어가 아닌 '한 건물 안의 빠르고 단순한 통신'에 집중한 설계가 특징이죠. 16비트 주소, 마스터 없는 대칭 구조, 충돌을 회피하는 매체 접근 방식으로 낮은 지연시간을 우선시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라진 프로토콜의 흔적이 지금도 살아있다는 것. DNS의 레코드 클래스에는 IN(인터넷) 말고도 CH, 즉 Chaos 클래스가 남아 있어, 'dig CH TXT version.bind' 같은 명령으로 BIND 서버 버전을 조회하는 관행이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핵심 인사이트는 '범용 표준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라는 것. 특정 환경(로컬·저지연)에 최적화된 설계가 얼마나 우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잘 만든 추상화는 표준 전쟁에서 져도 흔적을 남긴다는 점을 Chaosnet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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