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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5.28 52

8시간 라이브 코딩, 마지막 30분의 함정 — 어느 개발자의 최악의 면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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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라이브 코딩, 마지막 30분의 함정 — 어느 개발자의 최악의 면접 후기

면접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을까

개발자 면접 후기는 인터넷에 차고 넘치지만, 이번에 화제가 된 Oliver Iorio의 글은 결이 좀 달라요. 단순히 "어려웠다"가 아니라, 면접 프로세스 자체가 지원자를 시험하는 게 아니라 소진시키는 구조로 설계됐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거든요.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요즘, 회사들이 어디까지 지원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험담이에요.

글쓴이는 어느 회사의 시니어 엔지니어 포지션에 지원했어요. 처음 몇 단계는 흔한 흐름이었어요. 리크루터 통화, 매니저와의 행동 면접(behavioral interview, 과거 경험을 묻는 인터뷰), 짧은 기술 통화. 여기까지는 다들 겪어보셨을 거예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8시간짜리 "체험" 면접

최종 라운드는 하루 종일 가는 라이브 코딩 세션이었어요.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회사가 정해준 실제 코드베이스를 다운받아서 그 안에서 기능을 구현하고, 버그를 잡고, 리팩터링을 하는 식이었어요. 중간중간 면접관이 들어와서 진행 상황을 보고, 질문을 던지고, 압박을 가하는 구조였죠.

이게 왜 문제냐면, 일반적인 라이브 코딩이 보통 45분에서 1시간 30분 사이거든요. 길어야 2~3시간짜리 "테이크홈 과제"를 주는 곳이 한계예요. 8시간을 한 자리에서 카메라 켜놓고 코딩하는 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소모적이에요. 글쓴이는 점심도 화면 앞에서 먹어야 했고, 화장실 갈 때마다 "잠깐 자리 비울게요"라고 양해를 구해야 했어요.

게다가 이런 면접은 현직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해요. 회사에 다니면서 휴가를 하루 빼야 하니까요. 무직 상태인 사람만 편하게 받을 수 있는 구조죠.

결정타는 마지막 30분

진짜 어이없는 일은 마지막에 일어났어요. 7시간 30분 동안 모든 과제를 다 끝내고, 글쓴이는 자신감 있게 마무리하려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면접관이 갑자기 "방금까지 짠 코드를 다 버리고, 처음부터 다른 방식으로 다시 짜보세요"라고 요구한 거예요. 이유는 "다른 접근 방식도 보고 싶어서"였대요.

글쓴이는 이미 8시간 가까이 집중력을 쥐어짠 상태였어요. 그 상태에서 30분 안에 처음부터 다시 짜라는 건 사실상 "제대로 못 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요구나 마찬가지였죠. 결과적으로 글쓴이는 시간 안에 끝내지 못했고, 며칠 뒤 "기술적 깊이가 부족하다"는 사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이런 면접이 늘어나는 이유

이건 한 회사의 이상한 케이스가 아니에요. 2023년부터 글로벌 테크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 자리에 수백 명이 몰리는 게 일상이 됐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거를 명분"이 필요해진 거죠. 그래서 면접 단계가 5단계, 6단계로 늘어나고, 각 단계마다 더 어려운 시험을 붙이는 추세예요.

원래 라이브 코딩이라는 게 "이 사람이 진짜 코딩을 할 줄 아는지" 확인하려고 만든 건데, 지금은 "이 사람이 지치고 당황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답을 뱉어내는지" 보는 도구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많아요. 특히 LeetCode식 알고리즘 문제가 실무 능력과 거의 무관하다는 건 이미 여러 연구에서 지적됐고요.

경쟁 회사들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어요. Meta나 Google은 여전히 4~5라운드 온사이트가 기본이고, 최근에는 시스템 디자인 면접에 "실제 우리 회사 시스템의 일부를 설계해보세요" 같은 변형도 등장하고 있어요. 한편 GitLab, Basecamp 같은 회사는 정반대로 "긴 면접 = 좋은 채용"이 아니라며 면접을 짧고 명확하게 줄이는 실험을 하고 있죠.

한국 시장에서의 시사점

한국도 비슷한 흐름이 있어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대형 IT 기업의 경력직 채용은 이미 코딩 테스트 + 1차 기술 + 2차 기술 + 컬처핏 + 임원 면접까지 5단계가 표준이에요. 스타트업도 시리즈 B 이상 되면 비슷한 길이가 되고요. 다만 미국식 "하루 종일 라이브 코딩"은 아직 한국에는 덜 흔한데,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서 채용할 때는 종종 도입돼요.

구직자 입장에서 알아둘 점은 이거예요. 면접 프로세스의 합리성도 회사의 시그널이에요. 8시간짜리 라이브 코딩에 30분 남기고 "처음부터 다시"를 요구하는 회사라면, 입사 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해요. 마감 직전에 요구사항을 뒤집거나, 끝낸 일을 다시 하라고 시키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래서 요즘은 "이 면접이 합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면접인가"를 지원자가 역으로 평가하는 흐름도 생기고 있어요.

반대로 면접관이나 채용 담당자라면, 자기 회사의 면접 프로세스가 정말 "실력을 가리는 도구"인지 아니면 "지원자를 괴롭히는 통과의례"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 좋은 지원자일수록 다른 옵션이 있고, 불합리한 프로세스를 만나면 그냥 발을 빼버리거든요.

마무리

핵심을 한 줄로 정리하면, 면접의 길이와 강도가 채용의 정확도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오히려 과도한 프로세스는 좋은 지원자를 거르는 역효과를 낼 수 있어요.

여러분이 겪었던 가장 이상한 면접은 어떤 거였나요? 그리고 그 회사에 합격했다면, 입사 후의 경험은 면접의 인상과 맞아떨어졌나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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