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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8.08 36

22년 만의 첫 유료 업그레이드, SuperDuper 4가 바꾼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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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용 백업 도구 SuperDuper가 2004년 첫 출시 이후 처음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쓴 4버전을 내놨다. 개발사 Shirt Pocket은 이번을 "위에서 아래까지 완전히 새로 쓴" 재설계로 소개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재설계의 뿌리가 최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발자는 2007년에 이미 SuperDuper 3.0을 겨냥한 확장 설계를 노트에 그려 두었지만, 당시 시스템과 개발 여건으로는 구현이 어려워 선반에 올려 두었다고 밝혔다. 그 사이 macOS는 파일 시스템을 통째로 바꾸고, OS를 잠그고, CPU 아키텍처를 세 차례나 갈아치우며 계속 움직이는 표적이었다. 시스템 저수준에 밀착해 동작하는 백업 도구 입장에서는 애플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작업이었다는 설명이다.

문서에서 카피 잡으로

가장 눈에 띄는 구조 변화는 작업 단위의 재정의다. 기존에는 백업 설정을 별도 문서(Document)로 저장했지만, 이제는 소스별로 정리되어 내부에 저장되는 카피 잡(Copy Jobs) 방식으로 바뀌었다. 예컨대 Macintosh HD를 복사하려면 해당 소스에서 시작해 미리 준비된 템플릿을 고르거나 처음부터 구성하면 된다. 설정은 별도 창을 열지 않고 본문에 있는 굵은 밑줄 링크를 눌러 팝업에서 옵션을 고르는 인라인 방식이다. 선택의 결과는 SuperDuper의 상징 격인 "What's going to happen?" 영역에 즉시 반영되어, Copy Now를 누르기 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새 Preview 버튼은 실제 변경 없이 복사를 시뮬레이션해 무엇이 추가·갱신·삭제될지 사전 보고서로 보여준다. 실무에서 백업 규칙을 잘못 걸어 데이터를 날리는 사고를 줄이려는 안전장치다.

속도와 구조의 재설계

성능 개선 폭은 개발사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Smart Update가 기존 대비 2배가량 빨라졌고, 새로 도입한 Turbo 기능을 켜면 한 자릿수 배수를 넘는 향상을 낸다고 한다. 개발자가 든 예시가 구체적이다. 파일 800만 개, 약 2.5TB 규모 볼륨의 야간 Smart Update가 예전에는 약 40분 걸렸는데, Turbo 없이 20분, Turbo를 켜면 약 1분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특정 워크로드의 사례이므로 모든 환경에서 동일한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구조적으로는 복사를 실제 수행하는 헬퍼(서버)와 사용자가 조작하는 인터페이스가 분리됐다. 등록 이후에는 앱을 종료해도, 심지어 로그아웃 상태에서도 백업이 계속 돌아간다. 예약된 복사가 갑자기 화면을 띄우지 않고 배경에서 조용히 진행되며, 복사 중에는 메뉴 막대 아이템으로 압축된 진행 정보를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복사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어, 새벽 4시에 네 개의 백업을 예약했다면 순차가 아니라 병렬로 함께 처리된다. 성공·실패 이력은 색상 점으로 표시되고, 다음 예약 시각과 연속 성공 횟수까지 노출된다.

파일 시스템 확장과 자동화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SuperDuper 4는 맥이 지원하는 모든 파일 시스템을 대상으로 복사할 수 있어, 윈도우와 공용으로 쓰는 exFAT 드라이브, NAS의 폴더, 네트워크 볼륨과 로컬 폴더 간 복사가 모두 가능하다. 기존 Copy Scripts는 Copy Rules로 대체되어, 특정 폴더를 절대 덮어쓰거나 삭제하지 않도록 지정하거나 /Library 아래 Caches라는 이름의 폴더를 제외하는 규칙을 클릭 몇 번으로 만들고 그 효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자동화 측면에서는 macOS 단축어(Shortcuts) 연동이 추가됐다. 복사 전후나 성공·실패 시 단축어를 실행해 메일을 보내거나 알림음을 낼 수 있고, 단축어 안에서 셸 스크립트를 부르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단축어에서 카피 잡을 만들고 실행하고 상태를 확인하는 방향의 제어도 지원한다. SD 카드에 담긴 사진을 카드 이름으로 된 폴더에 자동 복사하는 식의 맞춤 워크플로도 몇 번의 클릭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무자가 도입 전에 짚어야 할 조건도 분명하다. SuperDuper 4는 macOS 14(Sonoma) 이상을 요구하며, Ventura(13) 이하 환경에서는 여전히 SuperDuper 3를 써야 한다. 무엇보다 정책이 달라졌다. Shirt Pocket은 22년간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가격도 올린 적이 없었지만, 4버전을 첫 유료 업그레이드로 전환하고 2004년 이후의 물가를 반영해 가격을 조정했다. 최근 구매자는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이며, 2020년 7월 31일 이후 구매한 SuperDuper 3 사용자는 구매 시점에 따라 최대 30%의 할인을 받는다. 라이선스가 없어도 완전한 부팅 가능 백업을 무료로 만들 수 있다는 기존 원칙은 유지된다. 오래 쓰인 백업 도구의 세대 교체인 만큼, 속도 향상과 파일 시스템 확장이 필요한 이용자라면 유료 전환과 OS 요구 사항을 함께 저울질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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