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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6.10 43

코드로 그림을 그린다 — 컴퓨테이셔널 아트를 위한 오픈소스 레고 블록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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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로 그림을 그린다 — 컴퓨테이셔널 아트를 위한 오픈소스 레고 블록 'thi.ng'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혹시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사람이 붓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코드로 규칙을 짜면 컴퓨터가 그림이나 패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는 예술이에요. 화면 가득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기하학 무늬가 흘러가는 그런 작품들이요. 이런 '코드로 만드는 디자인과 예술' 분야를 위한 거대한 오픈소스 도구 모음이 바로 thi.ng(티-엔지, 'thing'을 줄인 이름이에요)이에요.

이게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라이브러리 하나가 아니라 수십 개의 작은 모듈로 이루어진 거대한 생태계라는 점이에요. 한 명의 개발자(Karsten Schmidt, 보통 toxi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져 있어요)가 10년 넘게 꾸준히 만들어온 결과물인데, 그 규모와 일관성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핵심 내용 — '작은 블록을 조립한다'는 철학

thi.ng의 핵심 설계 철학은 모듈성(modularity)이에요. 이게 뭐냐면요, 거대한 만능 도구 하나를 주는 게 아니라, 아주 작고 한 가지 일만 잘하는 블록들을 잔뜩 만들어두고 "필요한 것만 골라서 조립해 쓰라"는 방식이에요. 레고 블록을 떠올리면 딱이에요. 자동차 완성품을 주는 게 아니라, 바퀴·문짝·창문 부품을 따로 줘서 원하는 걸 만들게 하는 거죠.

그래서 thi.ng 안에는 정말 다양한 패키지가 있어요. 벡터·행렬 같은 수학 연산 모듈, 색을 다루는 컬러 모듈, 도형을 그리는 지오메트리 모듈, 캔버스나 WebGL로 화면에 렌더링하는 모듈, 심지어 데이터 흐름을 다루는 함수형 프로그래밍 도구까지요. 이 블록들을 조합하면 인터랙티브한 비주얼, 데이터 시각화, 음악 비주얼라이저 같은 걸 직접 만들 수 있어요.

기술적으로 보면 대부분 TypeScript로 짜여 있어서 타입 안정성이 좋고, 브라우저에서 바로 돌아가요. 또 'tree-shaking'이라는 게 잘 되도록 설계됐는데, 이게 뭐냐면 '내가 안 쓰는 코드는 최종 결과물에서 자동으로 빼버려서 용량을 가볍게 만드는' 기술이에요. 작은 모듈로 쪼개놨기 때문에 딱 필요한 만큼만 가져다 쓸 수 있는 거죠.

업계 맥락 — 비슷한 도구들과 뭐가 다를까

코드로 그림 그리는 도구라면 가장 유명한 게 p5.js예요. 프로세싱(Processing)이라는 예술가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자바스크립트로 옮긴 건데, 초보자도 몇 줄로 원이랑 선을 그릴 수 있어서 교육용으로 사랑받아요. 또 three.js는 3D 그래픽의 대표 주자고요.

그럼 thi.ng는 이들과 뭐가 다를까요? p5.js가 '입문자 친화적이고 빨리 결과를 보여주는' 쪽이라면, thi.ng는 '진지하고 견고하게 시스템을 짜고 싶은 사람'을 위한 도구예요. 학습 곡선이 가파른 대신, 함수형 프로그래밍 원칙을 따르고 모듈이 깔끔하게 분리돼 있어서 큰 프로젝트로 키우기 좋아요. 비유하자면 p5.js가 '스케치북'이라면, thi.ng는 '전문가용 작업실에 갖춰진 정밀 공구 세트'에 가까워요.

이런 류의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이유는, 코드와 예술의 경계에 있는 크리에이티브 코딩(creative coding) 문화를 떠받치기 때문이에요. NFT 아트의 한 축이었던 제너러티브 아트, 브랜드의 인터랙티브 웹사이트, 데이터 저널리즘의 시각화 같은 데서 이런 도구들이 실제로 쓰이거든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첫째, 사이드 프로젝트나 포트폴리오에 색깔을 입히고 싶을 때 정말 좋은 재료예요. 똑같은 CRUD 앱 말고, 인터랙티브한 비주얼이나 데이터 시각화로 차별화하고 싶다면 이런 크리에이티브 코딩 도구를 익혀두면 무기가 돼요.

둘째, thi.ng의 설계 자체가 공부거리예요. '거대한 하나'가 아니라 '작고 독립적인 모듈의 조합'으로 시스템을 만드는 접근은, 사실 우리가 백엔드에서 말하는 마이크로서비스나 함수형 설계와 똑같은 철학이거든요. 예술 도구라고 가볍게 보지 말고, 잘 설계된 모듈 시스템의 모범 사례로 코드를 들여다보면 배울 게 많아요.

셋째, 수학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벡터, 보간(interpolation), 노이즈 함수 같은 개념을 화면에 그림으로 보면서 익히면, 추상적이던 수학이 갑자기 손에 잡히거든요. 게임 개발이나 그래픽스에 관심 있는 분께 특히 추천해요.

마무리

thi.ng는 '코드도 예술의 붓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한 사람의 끈기가 만들어낸 거대한 생태계예요. 여러분은 코드로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본 적 있나요? 실용적인 앱만 만들다 지쳤다면, 가끔은 이런 도구로 화면에 움직이는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환기가 되지 않을까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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