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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5.19 63

주기율표가 아닌 '비주기율표'? 화학과 수학이 만나는 이상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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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가 아닌 '비주기율표'? 화학과 수학이 만나는 이상한 발상

우리가 아는 주기율표, 사실 좀 이상하지 않나요

학교 다닐 때 외웠던 주기율표 기억나시죠. 수헬리베붕탄질산… 멘델레예프가 만든 그 표예요. 원소들이 비슷한 성질끼리 줄을 맞춰 서 있다고 배웠는데, 사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좀 이상해요. 1주기에는 원소가 두 개(수소, 헬륨)밖에 없는데, 그다음 주기는 갑자기 8개, 또 18개, 그러다 32개까지 늘어나거든요. 왜 이렇게 불규칙할까요?

최근 영국의 개발자 John Graham-Cumming이 자기 블로그에 올린 The Aperiodic Table(비주기율표)라는 글이 이 질문을 색다른 각도에서 풀어줘요. 그는 평소 컴퓨터 사이언스와 수학을 즐기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엔 주기율표를 "수학적으로 다시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실험을 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주기율표는 사실 주기적이지 않다는 거예요. 우리가 그렇게 부를 뿐이죠.

양자역학이 만든 '계단식' 구조

주기율표가 왜 그런 모양인지 이해하려면 원자 안쪽으로 들어가야 해요. 원소의 성질을 결정하는 건 전자(electron)인데, 이 전자들은 아무 데나 자리 잡지 않아요. 오비탈(orbital)이라고 부르는 정해진 자리에 순서대로 들어가요. 이게 뭐냐면, 전자가 원자핵 주변에서 머무를 수 있는 '에너지 방' 같은 거예요.

이 방의 개수가 묘하게 정해져 있어요. s 오비탈은 2개, p는 6개, d는 10개, f는 14개. 잘 보면 2, 6, 10, 14… 4씩 차이 나는 짝수예요. 더 정확히는 2(2ℓ+1) 공식에서 나오는 수예요. 여기서 ℓ은 0, 1, 2, 3… 식으로 증가해요. 그래서 각 주기에 들어갈 수 있는 원소 수가 2, 8, 18, 32 식으로 늘어나는 거고요. 이건 자연수의 제곱을 두 배 한 수열(2×n²)이에요.

Graham-Cumming의 핵심 아이디어는 여기 있어요. 일반 주기율표는 이 수학적 구조를 억지로 같은 간격의 격자에 끼워 넣어서 그려요. 그래서 란타넘족, 악티늄족이 표 아래쪽에 "우리도 사실 위에 있어야 하는데" 하는 모양으로 따로 떨어져 나가 있죠. 그가 그린 비주기율표는 이걸 거짓말하지 않아요. 각 주기의 폭이 진짜로 2, 8, 18, 32 칸씩 커지는 계단 모양으로 펼쳐져요. 결과적으로 표는 좌우 비대칭에 들쭉날쭉한 모습이 되지만,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구조가 드러나요.

시각화 한 장의 힘

이 글이 흥미로운 건 단순히 "이렇게 그릴 수도 있다"가 아니라, 데이터 시각화의 본질을 건드린다는 점이에요. 우리는 흔히 표나 차트를 만들 때 "보기 좋게"를 위해 정보를 왜곡해요. 격자를 맞추고, 축을 자르고, 색을 통일하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데이터의 진짜 모양은 사라져요.

주기율표가 딱 그런 사례예요. 1869년에 멘델레예프가 만들 때만 해도 양자역학은 존재하지도 않았어요. 그는 원소를 원자량 순으로 나열하다가 "성질이 비슷한 게 일정 간격으로 반복된다"는 패턴을 발견했고, 그래서 "주기적(periodic)"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그 뒤로 우리는 150년 넘게 그 시절의 시각화를 그대로 쓰고 있는 거예요. 슈뢰딩거 방정식이 나오고, 오비탈이 발견되고, 모든 게 다 밝혀졌는데도요.

비슷한 시도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에요. Theodor Benfey의 나선형 주기율표는 원소를 동심원으로 배치해서 "왜 비활성 기체가 같은 줄에 오는지"를 더 잘 보여줘요. 또 Janet's left-step periodic table은 헬륨을 베릴륨 위에 놓는 식으로 전자 배치 규칙을 우선시해요. 다 비주류지만, 화학 교육 쪽에서는 "멘델레예프 표 하나만 답이 아니다"라는 논의가 계속 있어 왔어요. Graham-Cumming의 글은 이 흐름에 개발자스러운 직설적인 시각을 더해준 셈이에요.

개발자에게 주는 교훈

이게 화학 이야기 같지만, 사실 개발자한테 더 와닿는 주제예요. 우리도 매일 데이터를 시각화하잖아요. 대시보드, 로그 그래프, 코드 의존성 다이어그램까지. 그때마다 "보기 좋게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진짜 구조를 가리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볼 만해요.

예를 들어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그림을 그릴 때, 실제로는 서비스 간 호출 빈도가 천차만별인데 박스 크기를 다 똑같이 그리는 경우가 많죠. 그러면 "어디가 병목인지" 한눈에 안 보여요. 데이터의 자연스러운 비대칭성을 살리는 시각화가 때로는 더 정직하고 유용해요.

또 하나, 이건 레거시 표현 방식을 의심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주기율표는 너무 익숙해서 아무도 "이거 진짜 맞나?" 안 물어봤어요. 코드베이스에도 이런 게 있어요. 10년 전에 누군가 만든 데이터 구조, 클래스 계층, 폴더 구조가 "원래 그런 거"가 되어버린 경우요. 가끔은 처음 만든 사람의 가정이 지금은 안 맞을 수도 있어요. 그걸 다시 그려보는 용기가 필요해요.

마무리

주기율표가 사실은 주기적이지 않다는 발견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틀이 얼마나 익숙함에 길들어 있는지 보여줘요. 데이터의 진짜 모양을 보려면 가끔은 격자를 부수고 다시 그려봐야 해요.

여러분의 코드베이스나 시스템 다이어그램에서, "원래 이렇게 그리는 거니까" 하고 넘어가고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한 번 다르게 그려보면 어떤 게 보일까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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