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일이 있었나요?
요즘 웹사이트 만들 때 거의 자동으로 React나 Vue 같은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부터 깔고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한 개발자가 자기 사이트에서 그 무거운 자바스크립트 덩어리를 걷어내고 HTML을 중심으로 다시 짰더니, 하룻밤 사이에 실제로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이 두 배로 늘었다는 경험을 공유했어요. 직관적으로는 "기능을 줄였는데 왜 사용자가 늘지?" 싶죠. 여기서 'HTML 우선(HTML-first)'이 뭔지부터 풀어볼게요.
HTML 우선이라는 건 쉽게 말해서, 페이지의 내용과 구조를 처음부터 서버가 완성된 HTML로 내려보내는 방식이에요. 반대로 요즘 흔한 SPA(싱글 페이지 애플리케이션)는 브라우저에 거의 빈 껍데기 HTML만 먼저 보내고, 자바스크립트가 다운로드되고 실행된 다음에야 화면을 그려주거든요. 그러다 보니 인터넷이 느리거나, 기기가 오래됐거나, 자바스크립트가 깨지면 사용자는 흰 화면만 보게 되는 거예요.
왜 사용자가 늘었을까요?
핵심은 "보이지 않던 사용자들이 사실 존재했다"는 점이에요. 우리가 최신 맥북에 빠른 와이파이로 테스트하면 SPA도 문제없이 잘 뜨거든요. 그런데 현실에는 지하철에서 끊기는 네트워크, 데이터 절약 모드, 저사양 안드로이드 폰, 그리고 자바스크립트를 제대로 못 돌리는 검색 엔진 크롤러까지 정말 다양한 환경이 있어요.
- 첫 화면이 즉시 뜬다: 서버가 완성된 HTML을 주니까 자바스크립트를 기다릴 필요 없이 글이 바로 보여요.
- 검색 노출이 좋아진다: 구글 같은 검색엔진이 내용을 읽기 쉬워져서,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늘어요. 이게 사용자 두 배의 큰 이유로 꼽혔어요.
- 접근성이 올라간다: 화면 낭독기(시각장애인용 스크린리더)나 키보드만 쓰는 사용자도 표준 HTML 태그를 잘 이해해요.
업계 흐름에서 보면
사실 이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에요.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흐름에 가까워요. 최근 몇 년 사이 Next.js의 서버 컴포넌트, Astro, Remix, 그리고 HTMX 같은 도구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거든요. 특히 Astro는 "필요한 곳에만 자바스크립트를 섬처럼 띄운다(island architecture)"는 철학으로 HTML 우선을 잘 보여줘요. HTMX는 아예 HTML 속성만으로 서버와 통신해서, 무거운 프레임워크 없이도 동적인 화면을 만들 수 있게 해줘요.
즉, 한동안 "무조건 SPA"였던 분위기가 "콘텐츠 중심 사이트라면 서버 렌더링이 더 낫지 않나?"로 다시 균형을 잡아가는 중이라고 보면 돼요. 블로그, 문서 사이트, 뉴스, 쇼핑몰 상품 페이지처럼 '내용을 보여주는 게 핵심'인 곳일수록 HTML 우선의 효과가 커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당장 운영 중인 사이트가 블로그나 소개 페이지, 커머스라면 한 번쯤 점검해볼 만해요. 자바스크립트를 끈 상태에서 사이트가 어떻게 보이는지 테스트해보세요. 만약 흰 화면만 나온다면, 검색 유입과 저사양 기기 사용자를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한국은 모바일 비중이 워낙 높고 기기 스펙도 천차만별이라 이 부분이 체감 차이로 이어지기 쉽거든요.
그렇다고 "SPA는 나쁘다"는 결론은 아니에요. 대시보드, 에디터, 실시간 협업 툴처럼 상호작용이 핵심인 앱은 여전히 SPA가 맞아요. 요점은 만들려는 게 '문서'인지 '앱'인지부터 구분하고 도구를 고르자는 거예요.
마무리
결국 이 이야기의 핵심은 "기술이 화려할수록 좋은 게 아니라, 사용자가 실제로 닿을 수 있어야 좋은 거다"라는 거예요. 여러분이 만든 사이트, 자바스크립트 꺼도 잘 동작하나요? 콘텐츠 중심 프로젝트에서 SPA와 HTML 우선 중 어떤 걸 기본값으로 두는 게 맞을지, 한 번 의견 나눠봐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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