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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5.21 70

인터넷의 토대를 만든 숨겨진 프로그래머, 샬라 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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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토대를 만든 숨겨진 프로그래머, 샬라 봄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인터넷의 어머니

인터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물어보면 보통 빈튼 서프(Vint Cerf)나 밥 칸(Bob Kahn) 같은 이름이 떠오르실 거예요. TCP/IP 프로토콜의 아버지들이라고 불리는 분들이죠. 그런데 사실 이 프로토콜이 실제로 동작하려면 누군가는 그 아이디어를 코드로 만들어야 했거든요. 그 일을 해낸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샬라 봄(Sharla Boehm) 입니다. 미국 해군 연구소(NRL, Naval Research Laboratory)에서 일했던 프로그래머인데, 우리가 매일 쓰는 인터넷의 핵심 토대를 만든 사람이지만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어요.

이 이야기가 지금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해요. 컴퓨터 과학의 역사가 늘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가"에 집중하다 보니, 그 아이디어를 실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낸 엔지니어들의 공헌이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특히 여성 프로그래머들이 그랬어요.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나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는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봄처럼 실무에서 결정적인 코드를 짠 사람들은 여전히 그늘에 있었죠.

패킷 스위칭을 코드로 옮긴 사람

인터넷의 핵심 아이디어는 패킷 스위칭(packet switching) 이에요. 이게 뭐냐면, 데이터를 한 덩어리로 통째로 보내는 게 아니라 작은 조각(패킷)으로 잘라서 여러 경로로 나눠 보낸 다음, 받는 쪽에서 다시 조립하는 방식이거든요. 마치 큰 짐을 택배 상자 여러 개로 나눠서 각각 다른 길로 보내고, 도착지에서 다시 합치는 거랑 비슷해요. 한 길이 막혀도 다른 길로 갈 수 있으니까 훨씬 안정적이에요.

봄은 1970년대 초반, 이 패킷 스위칭 개념이 아직 이론 단계에 머물러 있을 때 실제로 동작하는 코드를 짠 사람 중 하나예요. NRL에서 무선 패킷 네트워크(packet radio network) 실험에 참여했는데, 이게 나중에 인터넷의 전신인 ARPANET을 넘어서 무선과 위성 통신까지 통합하는 인터넷워킹(internetworking) 개념의 기반이 됐어요. 우리가 지금 와이파이로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때의 실험에서 출발한 거예요.

특히 흥미로운 건, 봄이 짠 코드가 단순한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실제 군용 통신망에서 검증된 시스템이었다는 점이에요. 이론적으로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는 걸 "실제로 이렇게 하면 된다"로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코드를 짜본 분들이라면 다 공감하실 거예요. 메모리 관리, 타이밍, 에러 복구 같은 현실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야 했거든요.

왜 그동안 묻혀 있었을까

사실 봄의 이야기는 컴퓨터 역사에서 흔한 패턴이에요. 1940년대 ENIAC을 프로그래밍한 여섯 명의 여성들도 한참 동안 "모델"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고, NASA의 머큐리·아폴로 미션에서 계산을 담당했던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도 영화 "히든 피겨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중적으로 거의 무명이었어요. 코드와 계산은 보이지 않잖아요. 논문에 이름이 올라가는 경우도 드물고요. 그래서 "보이지 않는 노동"이 되기 쉬워요.

또 한 가지 이유는, 당시 프로그래밍이 "기계적인 작업"으로 평가받았다는 거예요. 하드웨어 설계나 이론 정립이 "창의적인 일"이고, 코드 작성은 그걸 "받아쓰는 일" 정도로 여겨졌거든요.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인식이지만, 그 시대엔 그게 일반적이었어요. 그래서 코드를 짠 사람들이 공동 저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흔했죠.

업계 흐름에서 보는 이번 조명

최근 몇 년간 컴퓨팅 역사를 다시 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요. 마거릿 해밀턴(Margaret Hamilton)이 아폴로 11호 소프트웨어로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은 게 2016년이었고, ENIAC 여성들도 이제는 IEEE 같은 곳에서 정식으로 조명받고 있어요. 봄의 이야기도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어요. 단순히 "여성 개척자"라는 프레임을 넘어서, "실제로 누가 무엇을 만들었는가"를 정확하게 기록하려는 노력이거든요.

오픈소스 진영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있어요. 누가 큰 그림을 그렸는지뿐만 아니라, 누가 실제로 버그를 고치고 문서를 정리하고 코드 리뷰를 했는지를 가시화하는 거죠. GitHub의 컨트리뷰션 그래프나 "All Contributors" 같은 시도들이 그런 맥락에 있어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 이야기가 한국 개발자에게 의미가 있는 건 두 가지예요. 첫째는, "코드를 짜는 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이에요. 요즘 AI가 코드를 대신 짜준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봄의 사례를 보면, 코드는 단순한 받아쓰기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결정적인 단계라는 게 분명해져요. 시스템을 실제로 굴러가게 만드는 건 결국 누군가의 정교한 구현이거든요.

둘째는, "기록"의 중요성이에요. 한국 IT 업계도 3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데, 누가 어떤 결정적인 코드를 짰는지, 어떤 아키텍처를 설계했는지 기록이 잘 안 남아 있어요. 우리 주변의 시니어 개발자분들 중에도 한국 인터넷 초창기를 만든 분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해두는 일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마무리

샬라 봄의 이야기는 "인터넷은 누가 만들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명 더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지금 우리가 짜는 코드 한 줄 한 줄도,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일깨워주거든요.

여러분이 일하면서 만나본 "숨겨진 영웅" 같은 동료나 선배가 있나요? 그분들의 어떤 작업이 지금 시스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 한번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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