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알던 인터넷은 이미 사라졌어요
혹시 요즘 구글에서 뭔가 검색하다가 "왜 옛날만 못하지?"라는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첫 페이지가 죄다 광고로 도배되어 있고, 그나마 검색 결과로 나오는 글들은 SEO에 최적화된 영혼 없는 콘텐츠들. 거기에 요즘은 AI가 생성한, 사람이 쓴 척하는 글까지 더해져서 진짜 정보를 찾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MrMarket이라는 블로거가 "이제는 새로운 인터넷을 만들 때다(It is time to build a new internet)"라는 글을 통해 이런 답답함을 정면으로 짚었어요. 30년 전 팀 버너스리가 월드와이드웹을 만들었을 때 꿈꿨던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이상이 지금 어떻게 변질되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제안이거든요.
지금 웹이 망가진 진짜 이유
글의 핵심 주장은 이렇습니다. 오늘날 인터넷의 거의 모든 문제는 결국 광고 기반 비즈니스 모델 하나로 귀결된다는 거예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심지어 구글 검색까지. 이 거대한 플랫폼들이 돈을 버는 방식은 모두 똑같아요. 사용자의 관심(attention)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서, 그 관심을 광고주에게 파는 거죠.
이게 뭐가 문제냐면요, 플랫폼 입장에서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보다 "사용자가 계속 스크롤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더 가치 있어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알고리즘은 자극적이고 분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우선 노출시키고, 차분한 정보성 글은 묻혀버려요. 우리가 "요즘 SNS는 보면 볼수록 기분이 나빠진다"고 느끼는 게 그냥 기분 탓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필연적 결과라는 거죠.
여기에 더해서 글쓴이는 검색의 죽음을 이야기해요. 구글 검색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건 다들 체감하고 계실 거예요. 콘텐츠 농장(content farm)이라고 부르는, 검색 트래픽만 노리고 만든 저품질 사이트들이 진짜 유용한 개인 블로그를 밀어내고 있고, 거기에 ChatGPT 같은 도구로 양산된 AI 슬롭(slop, 쓰레기 콘텐츠라는 뜻)이 합쳐지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졌어요.
그럼 대안은 뭔데?
글쓴이가 제안하는 새로운 인터넷의 핵심은 세 가지예요. 첫째,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 사용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거나, 후원하거나,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는 거죠. 검색 엔진 Kagi가 좋은 예시인데, 월 10달러 정도 내고 광고 없는 검색을 쓰는 모델이에요. 작아 보여도 "내가 곧 상품이 아닌" 관계가 성립하는 게 핵심이거든요.
둘째,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마스토돈(Mastodon)이나 Bluesky 같은 분산형 SNS, ActivityPub 같은 개방형 프로토콜이 여기에 해당해요. 한 회사가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쥐고 흔드는 구조 자체를 깨자는 거죠. 이메일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워요. 네이버 메일을 쓰든 구글 메일을 쓰든 서로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잖아요? SNS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셋째, 사람을 위한 콘텐츠로의 회귀.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글이 아니라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는 RSS, 개인이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작은 커뮤니티 포럼 같은 것들이요. 글쓴이 본인도 Bear Blog라는 미니멀한 블로그 플랫폼에 글을 올렸는데, 이게 바로 그가 말하는 "오래된 미래"의 모습이에요.
업계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
사실 이런 움직임이 글쓴이 혼자만의 외침은 아니에요. 최근 몇 년간 인디 웹(IndieWeb), 스몰 웹(Small Web) 운동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고, RSS 리더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요. Fediverse(연합 우주라는 뜻으로, 마스토돈처럼 서로 연결된 분산 서비스 생태계)는 수백만 명 규모로 성장했고, Bluesky도 AT Protocol이라는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늘리고 있죠.
반대편에서는 OpenAI나 Google이 "AI가 웹을 대신 검색하고 요약해주는" 모델로 가고 있어요. 사용자는 더 이상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 AI가 정리해준 답만 받게 되는 거죠. 이게 편리해 보이지만, 원본 콘텐츠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사라지면 결국 양질의 콘텐츠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게 돼요. 위키피디아 트래픽이 ChatGPT 등장 이후 급감했다는 통계도 이미 나오고 있고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요. 일단 개인 블로그를 다시 운영해보는 것부터 생각해볼 수 있어요. 미디엄이나 브런치 같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Hugo나 Jekyll, Astro 같은 정적 사이트 생성기로 본인 도메인의 블로그를 만들어두면 플랫폼이 망해도 콘텐츠가 사라지지 않거든요. GitHub Pages나 Cloudflare Pages로 거의 무료로 운영할 수 있고요.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이라면 광고 없는 구독 모델이나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해요. 한국에서도 뉴닉, 어피티 같은 뉴스레터들이 광고 의존도를 낮추면서 살아남는 모델을 만들고 있잖아요. 또 ActivityPub 같은 개방형 프로토콜을 학습해두면, 앞으로 분산형 서비스가 더 보편화될 때 큰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마무리
결국 "새로운 인터넷"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웹을 원하는가의 문제예요. 사용자 한 명 한 명이 어디에 시간을 쓰고 누구에게 돈을 내느냐가 다음 10년의 인터넷을 결정할 거고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마지막으로 "정말 좋은 글을 검색으로 우연히 발견했다"고 느낀 적이 언제인가요? 그리고 본인이 만든다면 어떤 형태의 새로운 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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