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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4.19 28

원하는 색의 빛을 마음대로: NIST가 만든 '모든 파장' 레이저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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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색의 빛을 마음대로: NIST가 만든 '모든 파장' 레이저 칩

레이저에도 '색깔 고르는 자유'가 생긴다고요?

레이저라고 하면 흔히 빨간 레이저 포인터를 떠올리시죠? 그런데 사실 레이저마다 내뿜는 '색(파장)'이 정해져 있어요. 빨간 레이저는 빨강만, 초록 레이저는 초록만 낼 수 있거든요. 원하는 색을 골라 쓰려면 그 파장에 맞는 재료로 따로 레이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마치 물감 한 통에서 한 가지 색만 나오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과학자나 엔지니어들은 여러 색이 필요한 실험을 할 때마다 수십만 원짜리 레이저를 여러 대 사서 쌓아두고 써야 했죠.

그런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연구팀이 이 불편함을 한 방에 날려버릴 만한 걸 내놨어요. 손톱만 한 칩 하나에서 거의 모든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파장을 뽑아낼 수 있는 레이저를 만들었거든요. 한마디로 '색을 골라 쓰는 레이저'가 실제로 등장한 거예요.

어떻게 '모든 색'을 만들어 내는 걸까

핵심 기술은 광주파수 빗(optical frequency comb) 이라는 개념인데, 이게 생각보다 직관적입니다. 빗살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주파수의 빛에 해당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빗 전체는 수많은 주파수가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히 늘어선 '빛의 스펙트럼 사다리' 같은 거예요. 이 빗에서 내가 원하는 빗살 하나를 골라 증폭시키면, 그 주파수(=색)의 레이저가 나오게 됩니다.

NIST 팀은 이 과정을 전부 실리콘 질화물(SiN) 기반의 포토닉 집적회로(PIC) 위에 올렸어요. 포토닉 칩이란 전기 신호 대신 빛을 다루는 반도체라고 보시면 돼요. 일반 반도체는 전자를 움직여 0과 1을 표현하지만, 포토닉 칩은 광도파로(빛이 지나가는 아주 좁은 길)를 따라 빛을 제어합니다. 여기에 마이크로 링 공진기라는 둥근 고리 구조물을 넣으면, 특정 파장의 빛이 고리 안을 빙빙 돌면서 증폭되거든요. 이 고리의 크기와 온도를 미세하게 조절하면 원하는 파장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도 튜너블(파장 가변) 레이저는 있었어요. 하지만 커버하는 파장 대역이 좁거나, 책상만 한 장비가 필요했죠. NIST가 만든 이번 칩은 약 400nm 자외선 근처부터 근적외선까지 폭넓게 커버하면서도 크기는 손톱만 하고 전력 소모도 적습니다. 특히 양자컴퓨터에서 원자 이온을 조작할 때 쓰는 특수 파장들도 이 칩 하나로 다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예요.

이게 왜 중요한 진전일까

비교 대상을 생각해보면 감이 옵니다. 인텔, IBM, Ayar Labs 같은 곳도 실리콘 포토닉스를 열심히 개발 중이지만, 이들은 주로 데이터센터 안에서 칩끼리 빛으로 통신하는 용도(옵티컬 인터커넥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즉, 통신용 특정 파장 몇 개만 잘 다루면 되는 거죠. 반면 NIST의 접근은 과학 장비와 양자 기술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터, 원자시계, 분광기, LiDAR, 의료 영상 같은 분야는 각각 필요한 빛의 색이 다 다르거든요. 하나의 칩으로 이 모든 응용을 덮을 수 있다면, 연구 장비 비용과 부피가 수십 배로 줄어들 수 있어요.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이 기술이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과 호환된다는 거예요. 실리콘 질화물 포토닉스는 기존 CMOS 공정 위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합니다. 연구실에서만 만드는 특수 장비가 아니라, 언젠가 TSMC나 삼성 파운드리에서도 찍어낼 수 있는 기술이라는 뜻이에요. 이게 상용화되면 가격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개발자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당장 웹/앱 개발자가 쓸 일은 없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닿을 수 있어요. 우선 양자컴퓨팅 SDK를 만지는 분들에게는 하드웨어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신호예요. 지금은 IBM Quantum이나 AWS Braket처럼 클라우드로만 접근하는데, 장비 단가가 내려가면 국내 연구소와 스타트업에도 자체 양자 장비가 늘어날 겁니다. 그럼 그 위에 돌아가는 컨트롤 소프트웨어, 펄스 스케줄러, 오류 보정 라이브러리 같은 소프트웨어 수요도 커지겠죠.

LiDAR와 자율주행 쪽에서도 파장 가변 레이저는 중요합니다. 날씨나 거리에 따라 최적 파장이 다른데, 칩 하나로 이를 전환할 수 있으면 센서 설계가 훨씬 유연해져요. 현대차, 포티투닷, 서울로보틱스 같은 곳의 인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앞으로 다룰 센서 데이터의 종류 자체가 넓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포토닉스 관련 연구는 ETRI와 KAIST, GIST가 꾸준히 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관련 논문을 한번 훑어보시는 것도 좋아요.

마무리

한 줄로 정리하면, '레이저도 이제 소프트웨어처럼 파장을 선택해서 쓰는 시대' 가 열리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하드웨어로 고정되어 있던 스펙을 칩 레벨에서 제어 가능하게 만든 셈이에요.

여러분이 지금 다루는 분야에서도 '당연히 하드웨어로 해결해야 한다'고 여겨지던 것 중에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래머블 칩으로 바뀔 수 있는 영역이 있을까요? 포토닉 컴퓨팅이 정말 주류 컴퓨팅 스택의 일부가 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성능 최적화'의 개념은 어떻게 달라질지도 궁금해지네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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