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위기라는 이야기, 진짜일까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디자이너와 영상 편집자라면 이 이름들을 모를 수가 없죠. 어도비(Adobe)는 수십 년 동안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시장의 독점에 가까운 위치를 유지해온 회사예요. 그런데 최근 개발자이자 디자이너인 M. Alejandro가 쓴 "Adobe Is Cooked"라는 글이 업계에서 꽤 공감을 얻고 있어요. 제목의 'cooked'는 영어 슬랭으로 "망했다, 끝났다"는 뜻이거든요. 이 글의 요지는 간단해요. 어도비가 너무 오랫동안 편안했던 탓에, AI와 새로운 네이티브 도구들의 파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라는 걸까
글쓴이가 지적하는 문제는 여러 겹이에요. 첫 번째는 구독 모델의 피로감이에요. 어도비는 2013년에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내놓으면서 영구 라이선스를 없애고 월 구독으로 완전히 전환했어요. 당시엔 혁신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사용자들은 "매달 돈을 내는데 기능 개선은 미미하고, 해지도 어렵다"는 불만을 쌓아가고 있어요. 실제로 어도비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해지 절차가 기만적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상태예요.
두 번째는 AI 경쟁에서의 지각이에요. 어도비도 '파이어플라이(Firefly)'라는 자체 생성형 AI를 내놓긴 했어요. 그런데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플럭스(FLUX) 같은 경쟁자들이 훨씬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심지어 오픈소스 진영에서도 놀라운 결과물이 쏟아지고 있어요. 영상 쪽에서는 런웨이(Runway)와 소라(Sora), 클링(Kling) 같은 서비스가 어도비 프리미어의 일부 워크플로우를 통째로 대체하고 있고요.
세 번째는 네이티브 경쟁자들의 부상이에요. 피그마(Figma)가 이미 UI 디자인 영역에서 어도비 XD를 완전히 박살 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죠. 어도비가 피그마를 200억 달러에 인수하려다가 규제 때문에 무산된 게 2023년이었는데, 그 이후 피그마는 오히려 더 성장했어요. 비디오 쪽에선 캡컷(CapCut)과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가 치고 올라오고 있고, 이미지 편집에선 포토픽(Photopea)이나 아핀니티(Affinity, 캔바가 인수) 같은 대안들이 "평생 한 번 사면 끝"이라는 모델로 공략 중이에요.
기술적으로 무엇이 바뀌고 있나
재밌는 건, 크리에이티브 도구 시장의 축이 로컬 설치 소프트웨어에서 웹/AI 네이티브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포토샵은 수십 년간 C++로 짜인 데스크톱 앱이었어요. 파일 하나를 열어서 레이어를 쌓고, 필터를 걸고, 저장하는 방식이죠. 반면 피그마는 처음부터 웹 기반이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파일을 실시간으로 편집할 수 있도록 설계됐어요. 이건 단순히 'UI가 예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협업 모델 자체가 다르다는 거예요.
여기에 AI가 얹히면 차이는 더 커져요. 예를 들어 크리에이(Krea)나 리컴프(Recraft) 같은 서비스는 프롬프트 기반 이미지 생성과 편집을 한 흐름 안에서 해결해요. 포토샵에서 생성형 채우기(Generative Fill)를 쓰려면 여전히 레이어를 만들고 선택 영역을 잡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야 하는데, 새로운 도구들은 "여기 이렇게 바꿔줘"라고 말하면 그냥 바뀌어요. 작업 흐름의 근본이 달라지는 거죠.
어도비의 반격 카드는 없을까
물론 어도비가 가만히 있는 건 아니에요. 파이어플라이를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 깊숙이 통합하고 있고, 기업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워크플로우 통합은 여전히 강력해요. 출판사, 방송국, 대형 디자인 에이전시는 쉽게 어도비를 버리지 못하거든요. PDF와 InDesign의 출판 워크플로우, 프리미어와 애프터 이펙트의 영상 파이프라인은 산업 표준이에요.
하지만 글쓴이는 이게 바로 코닥(Kodak)과 블록버스터(Blockbuster)가 걸었던 길이라고 말해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덩치 큰 회사가 파괴적 혁신을 맞닥뜨리면, 대부분 기존 사업을 지키려다가 전환 타이밍을 놓치거든요.
한국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한국에서도 이 흐름은 이미 시작됐어요. 스타트업 디자인 팀 중 상당수가 피그마로 완전히 넘어갔고, 영상 크리에이터들은 프리미어 대신 다빈치 리졸브나 캡컷을 쓰는 비율이 늘고 있어요. 특히 1인 크리에이터나 소규모 팀 입장에서 월 7만 원 가까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구독은 부담이 크거든요.
개발자 관점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게 있어요. 캔버스 기반 협업 앱을 만들 때 피그마의 아키텍처(웹어셈블리 + CRDT 기반 실시간 동기화)가 사실상 참고서가 되고 있어요. 또 AI를 제품에 통합할 때 "기존 워크플로우에 AI를 붙이느냐, AI를 중심으로 워크플로우를 새로 설계하느냐"의 선택이 성패를 가른다는 걸 어도비 사례가 보여주고 있죠. 이건 디자인 도구뿐 아니라 모든 SaaS에 해당하는 교훈이에요.
한 줄 정리
어도비가 정말 끝났다기보다는, "압도적 1위도 AI 네이티브 전환 앞에서는 안전하지 않다" 는 신호로 읽는 게 더 정확해요.
여러분은 아직 어도비를 쓰고 계신가요, 아니면 이미 대안으로 갈아타셨나요? 어떤 작업에서는 여전히 어도비가 독보적이라고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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