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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9.08 27

브로드컴, VMware VDDK 다운로드 차단…탈VMware 이주가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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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이 VMware의 가상 디스크 개발 키트(Virtual Disk Development Kit, VDDK)의 공개 다운로드를 막으면서 vSphere를 떠나려는 기업들의 이주 경로에 새로운 걸림돌이 생겼다. 그동안 vSphere 이탈 움직임을 막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던 브로드컴이, 이번 조치로 사실상 이주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VDDK 다운로드 페이지는 현재 404 오류를 반환하고 있으며, 브로드컴 측의 별도 공지나 지원 종료(deprecation) 안내, 대체 도구에 대한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VDDK가 왜 중요한가

VDDK를 직접 내려받아 본 적이 없는 관리자라면 이를 소수 개발자만 쓰는 생소한 패키지로 여기기 쉽다. 실제로 VDDK를 직접 다룰 일이 없다면 그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이주 도구 상당수가 내부적으로 이 라이브러리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Azure Migrate, 레드햇의 Migration Toolkit, Nutanix Move, VMware-to-KVM 계열 제품, 그리고 virt-v2v와 nbdkit 같은 도구들이 VDDK를 사용한다. 즉 VMware 워크로드를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고 보호하는 데 쓰이던 VMware 자체 기술이, 이제 고객과 이주 벤더 모두에게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번 변화가 단순한 웹사이트 오류가 아니라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클라우드스택 벤더 ShapeBlue는 2026년 8월 25일 자사의 VMware-to-KVM 이주 문서가 참조하던 VDDK 페이지가 오류를 반환하는 것을 발견했고, VDDK 8과 9의 버전별 경로를 포함해 다수의 URL을 점검했지만 모두 접근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 고객센터에 문의한 한 고객은 VDDK가 "더 이상 사용 또는 다운로드할 수 없다"는 답변과 함께 공인 Technology Alliance Partner의 백업·복구 제품을 안내받았다고 레딧에 공유했다. VMware 서브레딧의 또 다른 관리자 역시 지원팀으로부터 VDDK가 의도적으로 제거됐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주 진영 전반에 미친 파장

더 무게 있는 근거는 브로드컴에 견줄 만한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서 변경에서 나온다. 그동안 Azure Migrate의 에이전트리스(agentless) VMware 워크로드 이주 절차는 어플라이언스에 VDDK를 설치하도록 안내해 왔다. 그런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가이드에 브로드컴이 VDDK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를 추가하고, 확보가 어려울 경우 에이전트 기반 이주 방식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기 시작했다. 레드햇도 8월 27일 지원 문서를 통해 OpenShift Virtualization용 Migration Toolkit for Virtualization(MTV) 사용자가 VDDK 다운로드 시 "not found" 또는 "access denied" 오류를 겪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만 VDDK가 브로드컴의 독점 소프트웨어인 만큼 직접 호스팅하거나 재배포할 수 없어, 고객에게 브로드컴 지원팀에 접근 권한을 요청하도록 안내하는 데 그쳤다.

Nutanix 진영에서도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ESXi에서 AHV로 Nutanix Move를 이용해 이주를 준비하던 한 커뮤니티 사용자는 브로드컴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에도 VDDK 링크가 404를 반환했다고 전했으며, 구체적으로 VDDK 7.0.3.1과 8.0.3.2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는 브로드컴 지원팀으로부터 VDDK가 Technology Alliance Program으로 편입돼 적절한 파트너 관계와 지원 권한이 있어야 접근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탈VMware를 표방하는 vJailbreak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Platform9은 9월 1일 글을 통해 이 문제를 직접 지적하며, VDDK와 NBD를 조합한 기존 이주 방식이 파일을 미리 확보하지 못한 고객에게는 작동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무자가 점검해야 할 것

실무적으로 중요한 점은 대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레드햇 엔지니어링은 스토리지 카피 오프로드처럼 VDDK 의존성을 제거하거나 우회하는 장기 대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는 하부 스토리지 벤더의 기능에 좌우된다. Platform9은 데이터를 호환 스토리지로 옮기는 스토리지 지원 이주 방식과, VMware 내부에 프록시 VM을 두어 VM 스토리지에 직접 접근하는 '가속' 옵션을 제공하는데 후자는 VDDK가 필요 없다. 프록목스(Proxmox)로의 이주 또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 프록목스의 내장 임포트 유틸리티는 VDDK에 의존하지 않고 VMDK를 직접 가져오기 때문이다. 반대로 VDDK를 사용하는 서드파티 도구를 쓴다면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조치의 타이밍은 여러모로 미묘하다. 최근 열린 VMware 행사에서 브로드컴은 중소·중견 기업 이탈을 늦추려는 듯 vSphere Standard 에디션을 다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정작 플랫폼을 떠나는 데 쓰이던 VDDK는 조용히 사라졌다. 배경이 무엇이든 결과는 분명하다. 이주를 서두르는 고객에게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생겼고, 동시에 여기 있다가 사라지는 식의 반복된 정책 변경은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갉아먹었다. 지금 VMware를 벗어나려는 조직이라면 사용 중인 서드파티 도구의 요구사항에서 VDDK 의존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이미 확보한 라이브러리 파일이 있는지, 없다면 에이전트 기반이나 스토리지 지원 방식 같은 우회 경로가 가능한지를 이주 계획 초기에 점검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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