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TTJ 코딩클래스
정규반 단과 자료실 테크 뉴스 코딩 퀴즈
테크 뉴스
Hacker News 2026.08.25 30

'당나라는 없었다'는 음모론이 드러낸 중국 온라인의 균열

Hacker News 원문 보기

중국 인터넷의 한 귀퉁이에서 기이한 주장이 번지고 있다. 618년부터 907년까지 약 300년간 중국을 통치하며 영토 확장과 국제 교역,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당(唐) 왕조가 실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당은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 배우고, 궁중 암투를 그린 사극이 국영방송의 단골 소재가 되는 대표적인 역사다. 이런 왕조를 두고 '허구'라고 말하는 것은 미국인에게 남북전쟁이 없었다고 하거나 영국인에게 마그나카르타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이 주장은 최근 몇 달 사이 온라인에 밀착한 젊은 이용자들 사이로 퍼졌고, 자국 역사 서술을 엄격히 통제해 온 공산당에 골칫거리가 됐다.

발단은 지난 5월, '차오위'라는 역사 인플루언서가 올린 영상이었다. 그는 이해하기 어려운 천문·점성 데이터를 동원해 당나라가 존재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논리의 핵심은 당의 뒤를 이은 송(宋) 왕조가 전통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고, 따라서 그 사이의 당은 지워진다는 것이다. 이 황당한 주장은 빠르게 확산돼, 당의 옛 수도였던 시안(西安)의 관광당국에 '당이 조작으로 밝혀졌으니 문을 닫으라'고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왔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웨이보에서 '당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해시태그는 수천만 회 조회됐다.

왜 하필 당나라인가

주장의 확산 동기는 하나로 짚기 어렵다. 다만 당은 과거에도 중국 민족주의자들에게 비판받은 적이 있다. 건국 황제가 중국 인구의 대다수를 이루는 한족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반면 당을 '지워버리는' 근거로 동원된 송은 한족 왕조였다. 하버드대 중국학 교수 윌리엄 커비는 이 주장을 두고 "기본적으로 미친 소리"라며 역사에는 엄연한 사실이 있고 "당나라는 분명히 그중 하나"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이 "중국 왕조 그 이상이었으며, 내륙 아시아의 왕조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통제된 관영 매체들이 잇따라 개입했다. 난징일보는 이 소동 탓에 자녀들이 역사적 사실에 혼란을 느낀다는 학부모들의 반응을 전했고, 사흘 뒤 상하이 정부 계열 매체 펑파이(The Paper)는 더 강한 어조로 "이성적 탐구가 공적 생활의 토대가 될 때에야 역사 허무주의가 번성할 조건을 잃게 된다"고 논평했다. '역사 허무주의'는 공산당의 역사 서술에 도전하는 논의나 연구를 겨냥해 당이 만든 용어다. 정작 당 자신은 1949년 오랜 내전 끝에 집권한, 5천 년 역사 서사에서는 비교적 늦게 등장한 존재다.

당의 반응이 말해주는 것

8월 중순에는 당 기관지 인민일보까지 나섰다. 이 매체는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규정하며 "젊은이들이 국가의 역사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문화적 자신감은 근원 없는 물, 뿌리 없는 나무처럼 되고, 중국식 현대화는 깊은 역사적 시야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최근 몇 년간 역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공식 서술에 도전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 강화를 추진해 왔다. 시진핑 본인도 당의 옛 영광을 공개적으로 소환한 바 있다. 2023년 그는 당의 수도이자 실크로드의 종착점이었던 시안에서 중앙아시아 정상들을 맞았고, 당풍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한 이 행사는 외국 사절이 황제의 궁정에 조공을 바치러 오던 시절을 연상시켰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라나 미터 교수는 천 년도 더 지난 시대를 둘러싼 이런 주장조차 당에는 자극이 된다고 본다. 시진핑 체제에서 공산당은 중국사의 긴 흐름을 떠받드는데, 이는 모든 역사가 분열이 아닌 통일된 정체성, 문화적 연속성, 그리고 오랜 세월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온 '중국'이라는 관념을 가리켜야 함을 뜻한다. 미터 교수는 중국인이 천 년 넘게 현재를 비판하거나 다루기 위한 창의적 방식으로 역사를 재해석해 왔다고 지적한다. 2010년대 초 소비주의 비판이 커지던 시기에 일제강점기의 고난이 지식인들의 화두가 되면서, 마오쩌둥의 공산당에 맞섰지만 항일에도 나섰던 국민당 군대에 대한 재평가가 슬며시 제기됐던 것이 그런 예다.

베이징에 사는 24세 콜럼은 CNN에 당의 존재를 의심하는 것이 기성 통념에 대한 반항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와 일자리·자원 경쟁 심화에 직면한 젊은 세대가 권위를 비판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별것 아니며, 그들이 사람들을 오도해 왔고, 진실을 아는 것은 나이고, 내가 그들을 폭로했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8월 중순 현재 차오위의 계정은 차단되고 영상은 모두 삭제됐으며, 당의 존재를 의심하는 검색어를 넣으면 그런 논리를 규탄하는 콘텐츠만 뜬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중화 문명은 5천 년을 이어왔고 당의 황금기는 그중 가장 눈부신 장(章)의 하나"라며 마지막 말을 남기려 했다.

실무자가 눈여겨볼 지점

이 소동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플랫폼과 콘텐츠를 다루는 이들에게 시사점을 준다. 검증되지 않은 한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몇 달 만에 수천만 조회를 만들어내고 실제 관광당국에 항의 전화가 걸려오는 오프라인 파장으로 번진 과정은, 알고리즘 기반 확산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얼마나 빠르게 사회적 실체를 갖는지 보여준다. 동시에 계정 차단과 검색 결과 통제로 이어진 대응은,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콘텐츠를 유통하려는 기업이 '역사 허무주의'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범주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다시 환기한다. 다만 이번 사례만으로 이런 담론의 실제 규모나 지속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원 보도 역시 소수의 목소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고, 확산 동기에 대한 설명도 추정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뉴스가 유용했나요?

TTJ 코딩클래스 정규반

월급 외 수입,
코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17가지 수익 모델을 직접 실습하고, 1,300만원 상당의 자동화 도구와 소스코드를 받아가세요.

144+실전 강의
17개수익 모델
4.9수강생 평점
정규반 자세히 보기

"비전공 직장인인데 반년 만에 수익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실제 수강생 후기
  • 비전공자도 6개월이면 첫 수익
  • 20년 경력 개발자 직강
  • 자동화 프로그램 + 소스코드 제공

매일 AI·개발 뉴스를 받아보세요

주요 테크 뉴스를 매일 아침 이메일로 전해드립니다.

스팸 없이, 언제든 구독 취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