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삼성전자가 내놓은 SE-8001은 한국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로 기록됩니다. 8비트 Z80 계열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이 기계는, 애플과 IBM이 시장을 열던 시기에 국내 기술로 PC 대중화의 첫발을 뗐다는 상징성을 지닙니다. 이번에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국가등록 대상)로 지정되면서, 단순한 옛 전자제품이 아니라 한국 IT 산업의 뿌리를 보여주는 사료로서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IT 종사자에게 이 소식은 두 가지 인사이트를 줍니다. 첫째, 오늘날 반도체·스마트폰 강국의 위상은 40여 년 전 국산화 도전에서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둘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역사를 보존하는 일이 곧 기술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낡은 회로판 하나가, 우리가 매일 쓰는 기술의 계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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