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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8.12 36

2026년에도 플로피디스크가 팔리는 이유 — 마지막 플로피 사업자의 재활용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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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플로피디스크를 파는 회사가 있어요

3.5인치 플로피디스크, 기억하시나요? 요즘 주니어 개발자들은 실물을 본 적이 없어서 '저장 버튼 아이콘의 모델'로만 아는 경우가 많은데요. 놀랍게도 2026년인 지금도 플로피디스크를 전문으로 파는 회사가 멀쩡히 영업 중이에요. floppydisk.com이라는 곳인데, 최근에는 '재활용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집이나 사무실 서랍에 잠들어 있는 플로피디스크를 보내주면, 매립지에 버려지는 대신 포맷하고 검사해서 아직 플로피가 필요한 곳에 다시 공급하겠다는 거예요.

잠깐, 누가 아직 플로피를 쓰는데요?

여기서 당연한 의문이 들죠. 1.44MB짜리 저장 매체를, 그러니까 요즘 스마트폰 사진 한 장도 안 들어가는 용량의 디스크를 대체 누가 쓰냐는 건데요. 생각보다 많아요.

대표적인 게 산업용 장비예요. 자수 기계(옷에 로고를 새기는 기계)나 CNC 공작기계(금속을 깎는 산업용 기계) 중에는 90년대에 만들어져서 지금도 현역인 장비가 수두룩하거든요. 이런 기계들은 도면이나 패턴 데이터를 플로피디스크로만 받아요. 항공 쪽 사례도 유명한데, 보잉 747 일부 기종은 항법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를 플로피디스크로 했어요. 오래된 의료기기나 신디사이저 같은 음악 장비도 마찬가지고요. 심지어 미국의 핵전력 통제 시스템이 2019년까지 8인치 플로피디스크를 썼다는 게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도 있어요.

왜 안 바꾸냐면, 사실 못 바꾸는 거예요. 수억 원짜리 산업 장비나 항공기는 수십 년을 쓰는 물건이고, 부품 하나를 바꾸려면 안전 인증을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멀쩡히 돌아가는 기계를 저장 매체 하나 때문에 통째로 교체할 수는 없으니, 플로피디스크 수요가 계속 살아 있는 거죠.

문제는 공급이 끊겼다는 것

여기서 재활용 프로그램이 왜 나왔는지 이해가 돼요. 소니가 2011년에 마지막으로 플로피디스크 생산을 접은 이후, 전 세계 어디에서도 새 플로피디스크를 만들지 않거든요. 지금 유통되는 건 전부 옛날 재고이거나 중고예요. 재고는 계속 줄어드는데 수요는 남아 있으니, 서랍 속에서 잠자는 디스크를 회수해서 검사하고 되파는 게 사실상 유일한 공급망이 된 거예요. 어차피 쓰레기 매립지로 갈 플라스틱과 자성 필름을 살려내는 환경적 의미도 있고요.

이 회사를 오래 운영해온 톰 퍼스키(Tom Persky)는 스스로를 '플로피디스크 업계의 마지막 생존자'라고 부르는데요. 다들 사양 산업이라며 떠날 때 혼자 남아 있었더니, 오히려 전 세계의 잔여 수요가 전부 자기한테 모이는 사업이 됐다는 게 재밌는 부분이에요. 축소되는 시장에도 '마지막 공급자'의 자리는 있다는 거죠.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 이야기는 단순한 추억 소환이 아니라 레거시 시스템의 본질을 보여줘요. 우리는 기술이 금방 교체된다고 생각하지만, 현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예상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거든요. 은행 코어 시스템의 COBOL이 그렇고, 공장 한켠에서 아직 돌아가는 Windows XP가 그렇죠. 그래서 '옛 인터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내부만 현대화'하는 브릿지 기술이 여전히 돈이 돼요. 예를 들어 Gotek 같은 장치는 플로피 드라이브 자리에 그대로 꽂아서 USB 메모리를 플로피처럼 인식시켜주는 에뮬레이터인데, 산업 현장과 레트로 컴퓨팅 양쪽에서 꾸준히 팔리거든요. 임베디드나 스마트팩토리 쪽 일을 하신다면 이런 레거시 브릿지 영역을 알아둘 가치가 충분해요.

정리하면

플로피디스크는 죽지 않았고, 우리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조용히 산업을 떠받치고 있어요. 그리고 모두가 떠난 시장에 끝까지 남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죠. 여러분 현장에도 '설마 아직 이걸 쓴다고?' 싶은 기술이 있나요? 실무에서 만난 가장 오래된 기술,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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