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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 없는 미쓰비시 에어컨을 Home Assistant에 붙이기: 숨은 CN105 포트와 ESP 보드 이야기

스마트홈의 마지막 관문, 에어컨

집을 Home Assistant로 묶다 보면 꼭 하나씩 말썽인 기기가 있어요. 대부분 에어컨이에요. 최신 모델은 제조사 앱을 강요하고, 그 앱은 클라우드를 거쳐야 하고, 구형 모델은 아예 Wi-Fi가 없죠. 그렇다고 멀쩡한 에어컨을 바꿀 수도 없고요.

이번 글은 Ivan Gomez Arnedo라는 개발자가 Wi-Fi 기능이 없는 미쓰비시 에어컨을 Home Assistant에 붙인 과정을 정리한 거예요. 핵심은 에어컨 안에 숨어 있는 CN105라는 커넥터와, 몇천 원짜리 ESP 보드예요. 이 조합은 해외 스마트홈 커뮤니티에서 이미 꽤 검증된 방법인데, 원리를 알면 다른 기기에도 응용할 수 있어서 소개할 만해요.

CN105가 뭐냐면

미쓰비시 에어컨 실내기의 기판을 열어보면 CN105라고 인쇄된 작은 5핀 커넥터가 있어요. 원래 용도는 미쓰비시가 파는 공식 Wi-Fi 어댑터를 꽂는 자리예요. 그러니까 제조사 스스로 '여기에 외부 장치를 꽂아서 제어하세요'라고 만들어둔 문이죠. 다만 그 공식 어댑터가 비싸고 클라우드 의존적이라, 커뮤니티가 이 포트의 통신 방식을 분석해서 직접 장치를 만들기 시작한 거예요.

5개 핀은 12V, GND, 5V, TX, RX예요. 이게 뭐냐면, 전원 두 종류와 접지, 그리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선 두 개라는 뜻이에요. 데이터는 UART 시리얼로 오가는데, 2400bps에 짝수 패리티라는 아주 느리고 오래된 방식이에요. 느리다는 게 오히려 장점이에요. 온도 설정이나 모드 변경 같은 명령은 몇 바이트면 충분하거든요. 그리고 5V 핀에서 ESP 보드 전원까지 뽑을 수 있어서, 별도 어댑터 없이 케이블 하나로 끝나요.

실제로 뭘 준비하냐면

필요한 건 세 가지예요. ESP8266이나 ESP32 보드 하나(D1 mini나 ESP32-C3 같은 소형 보드가 인기예요), CN105에 맞는 커넥터 케이블(PAP-05V-K 규격), 그리고 ESPHome이에요. ESPHome이 뭐냐면, YAML 설정 파일만 쓰면 ESP 보드용 펌웨어를 자동으로 만들어주고 Home Assistant와 바로 연결해주는 도구예요. C++ 코드를 한 줄도 안 짜도 돼요.

미쓰비시 프로토콜은 SwiCago의 HeatPump 라이브러리가 처음 공개적으로 구현했고, 지금은 이걸 ESPHome 컴포넌트로 감싼 프로젝트가 여럿 있어요. 설정 파일에는 대략 이런 내용이 들어가요.

이걸 컴파일해서 보드에 굽고, 실내기 전원을 완전히 차단한 뒤 기판의 CN105에 꽂으면 끝이에요. Home Assistant가 새 ESPHome 장치를 자동으로 발견하고, 에어컨이 climate 엔티티로 나타나요.

이렇게 하면 뭐가 좋아지냐면

가장 큰 차이는 양방향이라는 점이에요. 리모컨으로 온도를 바꾸면 Home Assistant 화면에도 바로 반영돼요. 에어컨의 실제 상태를 읽어오니까요. 그다음부터는 상상하는 대로 자동화할 수 있어요. 집에 아무도 없으면 끄기, 실외 온도가 몇 도 넘으면 미리 켜기,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에는 설정 온도를 올리기 같은 것들이요. 클라우드를 안 거치니 인터넷이 끊겨도 동작하고, 제조사 서버가 문 닫아도 상관없어요.

다른 방법과 비교하면

에어컨을 스마트홈에 붙이는 방법은 크게 셋이에요. 첫째는 IR 블래스터예요. Broadlink 같은 장치나 ESP에 적외선 LED를 달아서 리모컨 신호를 흉내 내는 거죠. 가장 쉽지만 단방향이라 에어컨의 실제 상태를 몰라요. 리모컨으로 껐는지 켰는지 Home Assistant는 알 길이 없죠. 둘째는 공식 Wi-Fi 어댑터와 제조사 클라우드예요. 편하지만 비싸고, 인터넷과 제조사 서버에 종속돼요. 셋째가 이번 글의 로컬 시리얼 연결이고요. 손이 좀 가지만 가장 완전한 방법이에요.

이 흐름은 스마트홈 전반의 추세와 같아요. Matter 표준, Zigbee, 그리고 Home Assistant의 인기는 모두 '클라우드 없이 내 집 기기는 내가 제어한다'는 방향이거든요.

한국 개발자에게는

솔직히 말하면 국내에는 미쓰비시 에어컨이 드물어요. 삼성과 LG가 대부분이고, 이 둘은 SmartThings와 ThinQ로 Home Assistant 통합이 되긴 하지만 클라우드를 거쳐요. 그래서 이 글의 배선을 그대로 따라 할 일은 적을 거예요.

하지만 배울 점은 명확해요. 첫째, 많은 가전에는 제조사가 서비스나 확장용으로 남겨둔 시리얼 포트가 있다는 것. 둘째, 그 포트의 프로토콜은 커뮤니티가 이미 분석해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셋째, ESPHome 하나 익혀두면 이런 프로젝트의 절반은 끝난다는 것이에요. 국내 보일러의 온도조절기나 구형 가전에도 같은 접근이 통하는 사례가 있어요.

주의할 점도 있어요. 실내기 기판 근처에는 220V가 흐르니 반드시 차단기를 내리고 작업해야 하고, 제조사 보증이 사라질 수 있어요. 전기 작업에 자신이 없다면 IR 블래스터가 훨씬 안전한 선택이에요.

정리하면

에어컨 안의 숨은 시리얼 포트와 ESP 보드, 그리고 ESPHome만 있으면 Wi-Fi 없는 구형 에어컨도 클라우드 없이 완전히 내 것이 돼요.

여러분 집에서 Home Assistant에 가장 붙이기 어려웠던 기기는 뭐였나요? 국내 가전의 숨은 포트를 활용해본 경험이 있다면 꼭 공유해주세요.


🔗 출처: Hacker News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medium.com/@ivangomezarnedo/how-i-added-a-non-wi-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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