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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지도에 없던 100만 명: 뉴기니 고원이 주는 시스템 교훈

1930년, 지도에 없던 100만 명: 뉴기니 고원이 주는 시스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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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던 100만 명

1930년 호주인 광부 믹 리히(Mick Leahy)는 금광을 찾아 뉴기니 내륙으로 들어갔다가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했다. 당시 뉴기니는 서쪽 절반이 네덜란드령(현 인도네시아), 동쪽 절반이 호주령(현 파푸아뉴기니)으로 명목상 식민지였지만, 사람들은 섬 중앙의 산악지대를 구름에 덮인 빈 바위산으로 여겼다. 말라리아가 들끓는 정글을 지나야 닿는 그 산맥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리히가 마주친 것은 말라리아 없는 초록 계곡과 약 100만 명이 살아가는 사회였다. 해안 주민도 식민 정부도 그 존재를 몰랐고, 고원 사람들 역시 바깥 세계를 알지 못했다.

리히는 고성능 카메라와 영화 카메라를 들고 가 수천 장의 사진과 수 시간 분량의 필름으로 이 '첫 접촉'을 기록했다. 책 First Contact와 동명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1970년대에 당시를 겪은 고원 주민들과 진행한 인터뷰가 이 사건을 이례적으로 생생하게 남겼다. 고원 사람들은 처음에 백인을 죽은 조상의 혼령이라 여겼고, 이를 확인하려 그들이 배설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냄새를 맡아 본 뒤에야 자신들과 같은 인간이라고 결론지었다.

5만 년의 고립이 만든 구조

이 이야기가 단순한 탐험 일화를 넘어서는 이유는 고립의 규모에 있다. 사람들은 약 5만 년 전 동남아시아에서 섬을 건너 뉴기니에 도착했고, 같은 무리의 일부가 남쪽으로 걸어가 호주 원주민이 되었다. 약 1만 년 전 고원에 농경이 자리 잡으며 계곡이 사람으로 채워졌고, 이때부터 고원은 해안과 사실상 단절되어 1930년까지 그 상태로 남았다. 인류 대부분이 이웃과 어느 정도 교류하며 살아온 것과 달리, 이들은 홀로 갈라져 나온 셈이다.

뉴기니는 지구에서 농경을 독자적으로 발명한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중동에서 밀을 재배하기 시작하던 무렵, 뉴기니에서는 습지를 말려 타로와 바나나를 길렀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주요 바나나 품종과 전 세계 설탕의 상당 부분이 이곳에서 처음 작물화된 사탕수수에 뿌리를 둔다.

왜 중앙집권이 일어나지 않았나

흥미로운 점은 농경을 했음에도 부족들이 더 큰 사회로 통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문은 몇 가지 구조적 이유를 짚는다. 타로 같은 뿌리작물은 캐낸 뒤 몇 주면 썩어 곡물처럼 창고에 쌓아 두거나 대량으로 거래·과세할 수 없었다. 밭을 갈거나 짐을 나를 가축이 없었고, 기록할 문자도 없었으며, 식량은 늘 부족했고 특히 단백질이 모자랐다. 각각은 사소해 보여도 합쳐지면 저장할 잉여도, 큰 사업을 벌일 여력도 남기지 않았다. 그 결과 수백 명 규모의 집단이 서로 인접해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고, 이동과 교역은 목숨을 건 일이 되었다.

지도자는 대개 '빅맨(big man)'이었다. 돼지나 조개 같은 재화를 남에게 주면 상대가 나중에 더 많이 되갚아야 하는 '모카(moka)'라는 경쟁적 선물 교환이 이 체제를 움직였다. 가장 많이, 공개적으로 베푸는 사람이 빅맨이 됐지만, 이 지위는 세습되지 않고 매 세대 새로 얻어야 했다. 그래서 리더십은 장기적으로 축적되지 못했고 늘 불안정했다. 반면 약 3,000년 전 배를 타고 온 오스트로네시아인이 정착한 해안 일부에서는 족장이 세습되며 다른 정치 구조가 나타났다.

사람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이동했다

역설적이게도 끊임없이 싸우면서도 고원 문화는 상당히 균질했다. 사람은 이동하지 못해도 '잘 되는 것'은 이동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작물, 더 나은 집 짓는 법, 새로운 의례는 싸우고 또 혼인으로 얽힌 이웃에게 복제됐고, 그 이웃의 이웃에게 다시 복제됐다. 하나의 정치 단위에 속한 적이 없는데도 비슷한 규범과 제도가 퍼진 것이다. 소금과 돌도끼 날은 여러 인접 집단을 가로질러 거래됐고, 돼지(약 3,000년 전)와 남미산 고구마·담배(약 300~400년 전)도 해안에서 내륙으로 사람 손을 거쳐 조금씩 전해졌다. 다만 물건은 넘어가도 바깥 세계에 대한 지식은 함께 넘어가지 않았다.

여기서 IT 실무자가 곱씹을 지점이 있다. 조개 화폐의 초인플레이션이 대표적이다. 고원에서 조개는 극히 희귀해 지도자만 두를 수 있는 사실상의 화폐였는데, 이를 간파한 호주인들이 비행기로 조개를 실어 나르자 값이 폭락해 아이들까지 수백 개를 두를 만큼 흔해지며 무가치해졌다. 공급을 통제하는 쪽이 가치를 정한다는 것, 희소성에 기댄 자산은 외부 공급 충격에 순식간에 무너진다는 것은 토큰 이코노미나 포인트 설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표준과 관행이 중앙 조정 없이 복제만으로 퍼져 균질해지는 모습은 오픈소스 생태계나 사실상 표준의 확산과 닮았고, 저장 가능한 잉여·기록·상호운용성의 부재가 규모 확장을 가로막았다는 분석은 조직과 플랫폼이 왜 특정 선을 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물론 한계도 분명하다. 이 서사는 리히의 기록과 후대 인터뷰, 그리고 한 권의 대중서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어 관찰자의 시선이 짙게 배어 있다. '유럽인보다 유전적으로 더 똑똑하다'거나 수도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라는 식의 주장은 단정적 근거 없이 제시되는 만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100만 명이 인류사 거의 전 기간 동안 분리돼 살다가 카메라 앞에서 바깥과 처음 만난 이 사건은, 고립과 연결, 표준의 확산, 희소성의 붕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드물게 선명한 자연 실험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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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notnottalmud.substack.com/p/why-i-cant-stop-th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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