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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무의 간극을 메우는 전자회로 입문서 '회로의 비밀스러운 삶' 출간

이론과 실무의 간극을 메우는 전자회로 입문서 '회로의 비밀스러운 삶'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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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연구자이자 기술 블로거로 알려진 미할(Michal)이 1년 넘게 준비한 전자공학 입문서 『The Secret Life of Circuits(회로의 비밀스러운 삶)』가 실물로 출간됐다. 저자는 편집과 레이아웃 작업이 남아 있던 시점에 단 한 번 예고했을 뿐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 인쇄본이 완성되어 출판사 직접 주문분이 출고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스앤노블과 아마존, 그리고 독일·프랑스·폴란드·스페인·네덜란드·스웨덴·이탈리아·영국·캐나다 등 지역별 아마존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나, 이들 유통 경로의 배송은 10월부터 이뤄진다.

이 책의 성격은 저자가 밝힌 집필 동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전자공학을 처음 배울 때 있었으면 했던 참고서'를 목표로 삼았다고 말한다. 핵심 지향점은 세 가지다. 먼저 진짜 답을 주되 1년치 미적분 선행 학습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 다음으로 남의 설계를 베끼는 법이 아니라 스스로 설계를 떠올리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 마지막으로 낡은 회로를 답습하는 '회로 고고학'이 아니라 현대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물리학의 기초부터 마이크로컨트롤러까지 아우르는 구성은 특정 부품 사용법의 나열이 아니라 설계 사고력 자체를 기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어떤 독자를 겨냥하나

전자공학은 소프트웨어 실무자에게도 점점 가까운 영역이 되고 있다. 임베디드 개발, 하드웨어 해킹, 메이커 활동, IoT 기기 설계에 발을 들이는 개발자라면 회로의 동작 원리를 감으로만 이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야 할 순간이 온다. 이 책은 그 지점에서 유용하다. 저자의 블로그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서술 방식, 즉 상투적인 비유를 배제하고 실제 원리를 직접 설명하는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문 편집자의 손을 거쳐 다듬어졌다는 점이 차이다.

형식적인 완성도도 강조된다. 프리미엄 판형의 풀컬러 하드커버로 제작됐으며, 이 책을 위해 별도로 그린 300장에 가까운 도표와 삽화가 실렸다. 전자회로처럼 시각적 이해가 중요한 분야에서 도해의 품질은 학습 효율과 직결되는 요소인 만큼, 이런 제작 방향은 단순한 치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저자는 샘플 챕터를 공개해 두어 구매 전에 서술 방식과 난이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동료 전문가들의 평가

추천사를 보면 이 책이 놓인 좌표가 더 선명해진다. 『Microcontroller Exploits』의 저자 트래비스 굿스피드는 '전문가가 옆에서 각 부품의 역할과 설계법을 설명해 주며 라디오섀크의 부품 서랍을 뒤지는 것 같다'며 최고의 입문서라고 평했다. 『Open Circuits』 공저자 에릭 슐레퍼는 이 책이 교과서도 아니고 뻔한 입문서도 아니며, 실용 지식과 수학, 개념 설명이 상투적 비유 없이 균형 있게 섞여 있다고 짚었다.

『The Hardware Hacking Handbook』 공저자이자 전기컴퓨터공학 조교수인 콜린 오플린은 저수준 물리학에서 현대 마이크로컨트롤러까지 이어지는 완결적인 여정이며, 임피던스 매칭이나 안테나처럼 까다로운 주제까지 직관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실습과 통찰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팟캐스트 '디 앰프 아워'의 진행자 크리스 개멜은 이 책이 아름다운 삽화와 이해하기 쉬운 물리 설명으로 이론과 실무 사이의 어려운 간극을 메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자는 해커뉴스에서 나온 첫 반응도 유머러스하게 소개했다. '샘플 챕터를 봤는데 폰트와 레이아웃이 시각적으로 역겹다'는 혹평이었는데, 그는 이를 오히려 광고 문구처럼 함께 실었다. 취향에 따라 디자인 평가는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실무자가 감안할 점

다만 국내 실무자 관점에서 고려할 한계도 분명하다. 우선 영어 원서이며 현재로서는 한국어 번역 정보가 없어, 언어 장벽이 있는 독자에게는 진입 문턱이 존재한다. 유통 경로에 따라 배송 시점이 다르고 물류 사정으로 일부 주문은 10월 이후에나 도착한다는 점도 구매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또한 이 책은 기초부터 설계 사고를 기르는 입문·중급서 성격이 강하므로, 이미 특정 분야를 깊이 다루는 전문가에게는 새로운 정보의 밀도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회로를 감이 아니라 원리로 이해하고 스스로 설계에 도전하려는 개발자에게는, 수학적 선행 학습 부담을 낮추면서 이론과 실무를 잇는 드문 선택지로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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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blog.coredump.cx/p/the-secret-life-of-circuits-is-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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