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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면적은 왜 100년째 틀렸나: 지리 통계에 숨은 오류의 계보

예멘의 면적은 왜 100년째 틀렸나: 지리 통계에 숨은 오류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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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면적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평생 한 번도 떠오르지 않을 물음이다. 그런데 한 유튜버가 자신의 영상에 달린 댓글을 계기로 이 숫자를 직접 검증하면서, 100년 넘게 아무도 바로잡지 않은 지리 통계의 오류가 드러났다. 구글과 위키백과가 제시하는 예멘 면적 55만 5,000㎢부터, 이른바 가장 신뢰할 만하다는 CIA 월드 팩트북의 52만 7,968㎢까지, 널리 인용되는 수치들이 실제 국경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검증자는 소코트라를 포함한 모든 섬까지 넣어 구글 지도 위에 예멘 국경을 직접 그렸고, 그 결과 약 45만 6,000㎢를 얻었다. 통상적인 국경 오차나 반올림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국토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 차이였다. 널리 쓰이는 숫자가 실제 지도와 근본적으로 어긋난다는 신호였다.

두 갈래로 갈라진 오류의 출처

55만 5,000㎢의 출처는 1990년 통일 이후 예멘 중앙통계청이 1991년에 처음 펴낸 통계연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제는 이 자료가 예멘 북단을 북위 20도까지로 잡았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 협정에 따르면 예멘의 최북단은 정확히 북위 19도이며, 2000년 이전에는 이 국경이 명확히 획정되지 않았다. 검증자는 국토를 최대한 크게 보이려는 목적으로 누군가가 북쪽 경계를 20도까지 그렸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로 수정된 국경을 넣자 구글이 계산한 숫자와 맞아떨어졌다.

CIA 월드 팩트북 계열의 52만 7,968㎢는 또 다른 경로를 탄다. 이 숫자 역시 통일 직후인 1991년판에 처음 등장하는데, 그 이전 판에는 북예멘 19만 5,000㎢와 남예멘 33만 2,968㎢가 따로 실려 있었고, 둘을 단순히 더한 값이었다. 그러나 구글 어스로 당시 국경을 재현해 보면 북예멘은 13만 6,000㎢, 남예멘은 28만 8,000㎢에 불과했다. 두 숫자 모두 실제와 크게 어긋나 있었다.

1904년 오스만 자료가 살아남다

북예멘의 19만 5,000㎢를 추적하니 1964년판 스테이츠맨 연감의 ‘7만 5,000평방마일(19만 5,000㎢)’ 표기가 나왔다. 여기서 단서를 얻어 평방마일로 더 거슬러 올라가자, 1904년판 뉴 인터내셔널 백과사전이 오스만 제국의 속주였던 예멘 빌라예트의 면적으로 이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 국경을 지도에 얹으면 19만 5,000㎢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독립한 북예멘은 이 속주의 절반 크기였는데도, 1990년까지 나온 책들은 전혀 다른 행정 단위의 100년 전 숫자를 검증 없이 그대로 옮겨 적었다.

남예멘의 오류는 더 구체적인 실수에서 비롯됐다. 1976년까지 모든 자료는 남예멘을 28만 7,000㎢로 표기했으나, UN은 1977년, 브리태니커는 1981년, CIA는 1986년에 각각 33만대로 수치를 늘렸다. 계기는 1976년 10월 세계은행이 펴낸 남예멘 경제 보고서였다. 51쪽에 실린 주(州)별 면적 표의 합계가 33만 8,100㎢였는데, 목록의 일곱 번째 항목인 타무드는 사실 별도의 주가 아니라 제5주에 속한 지역이었다. 즉 같은 면적이 두 번 계산돼 국토가 크게 부풀려졌고, 이후 모든 자료가 이를 재확인 없이 반복했다.

실무자가 얻을 교훈

결국 서로 무관한 두 가지 이유로 북예멘과 남예멘의 면적이 각각 과장됐고, 통일 과정에서 두 값이 단순 합산되면서 더 부정확한 숫자가 만들어진 셈이다. 그 여파는 파생 통계로 번진다. 예멘의 인구 밀도는 흔히 알려진 65명/㎢가 아니라 75명/㎢에 가깝고, UN 회원국 중 면적 순위도 49위가 아니라 54위이며, CIA가 ‘와이오밍주의 두 배보다 약간 큰’ 나라라고 설명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그보다 작다.

이 사례는 데이터를 다루는 실무자에게 익숙한 함정을 보여준다. 권위 있는 출처가 인용한다고 해서 원출처가 검증됐다는 뜻은 아니며, 백과사전·정부 기관·국제기구가 서로를 인용하면 오류가 오히려 ‘합의된 사실’처럼 굳어진다. 합산으로 만든 집계값은 구성 요소 각각을 원자료까지 되짚지 않으면 중복·누락을 걸러낼 수 없고, 한 번 표에 실린 숫자는 수십 년간 자기 복제된다. 가장 근본적인 검증은 결국 원 대상 자체—여기서는 실제 국경선—로 돌아가 다시 재는 일이었다. 다만 이 검증은 한 개인이 공개 도구로 수행한 결과인 만큼, 관련 기관들의 공식 재확인을 통해 정정되기 전까지는 하나의 유력한 문제 제기로 받아들이는 편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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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theborys.substack.com/p/what-is-the-size-of-ye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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