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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쳇바퀴를 스트라바에 연동한 물리학자, 취미 IoT의 교과서

햄스터 쳇바퀴를 스트라바에 연동한 물리학자, 취미 IoT의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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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일하는 MRI 물리학자 테이스 더 뷔크(Thijs de Buck)가 자신이 키우는 햄스터의 쳇바퀴에 속도·거리 측정 장치를 달고, 그 기록을 운동 기록 플랫폼 스트라바(Strava)에 자동으로 올리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생후 10개월 된 햄스터 몰리(Mollie)다. 최근 기록을 보면 4시간 37분 동안 6.06마일(약 9.7km), 다음 날 밤에는 3시간 56분 동안 5.55마일을 달렸다. 몰리는 이제 매일 밤 거리, 페이스, 시간이 기록된 러닝 활동을 남기는 셈이다.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더 뷔크는 몰리가 밤새 얼마나 달리는지 궁금해 값싼 자전거 속도계를 먼저 붙였다. 자전거 속도계 역시 자석과 센서로 회전을 감지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잘 작동했다. 그러나 햄스터 특유의 문제가 있었다. 5분 이상 멈추면 센서가 대기 모드로 들어가, 이를테면 몰리가 새벽 1시에 '점심시간'을 가지면 그 이후 거리는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자전거 속도계는 총 거리만 알려줄 뿐, 구간 기록이나 사후 분석 같은 스트라바다운 데이터는 제공하지 못했다.

흔한 부품으로 만든 데이터 파이프라인

완성된 장치는 영리하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쳇바퀴에 붙인 자석이 홀 센서(hall sensor) 앞을 지날 때마다 한 바퀴가 감지되고, 소형 프로그래밍 보드인 ESP32가 밤새 이 데이터를 기록한다. 아침이 되면 노트북의 스크립트가 데이터를 수집해 스트라바가 인식하는 .FIT 파일로 변환하고, 스트라바 API를 통해 활동으로 업로드한다. 사람이 하는 일은 몰리 사진을 수동으로 붙이는 것뿐이고, 실제로 밤새 달리는 고된 노동은 몰리의 몫이다.

이 구성은 취미 IoT 프로젝트가 어떻게 완결된 데이터 흐름을 갖추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값싸고 흔한 센서로 물리 현상을 신호로 바꾸고, 마이크로컨트롤러가 이를 로컬에 축적하며, 표준 파일 포맷과 공개 API를 이용해 기존 서비스에 얹는 구조다. 더 뷔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실시간 속도를 보여주는 소형 OLED 디스플레이, 개인 최고 기록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코드, 그리고 '가장 빠르고 털 많은 자(The Fast and the Furriest)' 같은 100가지가 넘는 러닝 제목까지 얹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도 있었다. 파일 자동 업로드에는 유료 계정이 필요했고, 결국 이 햄스터는 스트라바 프리미엄 가입자가 됐다.

데이터로 드러난 햄스터의 성실함

기록이 쌓이자 몰리의 생활 패턴도 드러났다. 더 뷔크에 따르면 몰리는 하루 평균 거의 10km를 달렸고, 추적 첫 주 최고 기록은 10.8km였다. 시작 시각도 놀랄 만큼 규칙적이어서, 7일 중 5일은 밤 9시 54분에서 10시 4분 사이 같은 10분 구간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실시간 모니터상 시속 4~5km로 짧게 치고 나갔다가 물을 마시러 내려오기를 반복한다고 한다. 스트라바가 이 계정에 반응하는 속도도 빨랐다. 일주일 만에 수천 개의 좋아요와 1,200개가 넘는 쿠도스, 600명이 넘는 팔로워가 붙었고, 8월 400분 챌린지에는 이틀 만에 완주했다.

프로젝트가 이 정도로 데이터에 집착하게 된 배경에는 만든 사람 자신이 러너라는 사실이 있다. 더 뷔크는 마라톤 훈련 중 가능한 모든 수치를 기록하기를 좋아하고, 마침 가벼운 부상으로 시간 여유가 생겨 장치를 다듬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회복 후 몰리의 주간 주행 거리를 따라잡는 것을 도전 과제로 삼겠다며, 자신은 평소 주당 70km를 뛰지 못한다고 농담했다. 다음 이정표는 몰리의 20번째 러닝으로, 이때부터 스트라바가 5km와 마라톤 예상 기록을 내주기 시작한다.

물론 이 프로젝트가 실무에 곧바로 쓰일 기술적 통찰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의 정확도나 신뢰성보다 재미가 목적인 취미 결과물이고, 화제성 역시 햄스터라는 소재에 크게 기댄다. 그럼에도 흔한 부품과 공개 API만으로 물리적 움직임을 측정 가능한 데이터로 바꾸고 기존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과정은, 사이드 프로젝트나 사내 프로토타입을 구상하는 개발자에게 익숙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그림이다. 거창한 장비 없이도 센서 하나와 표준 포맷, API 연동만으로 완결된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는 점이야말로, 이 유쾌한 실험이 남기는 실질적인 메시지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runnersworld.com/news/a73355106/hamster-wheel-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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