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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8만 년 전 지층에서 '화살촉' 흔적, 현생인류만의 기술이 아니었나

우즈베키스탄 8만 년 전 지층에서 '화살촉' 흔적, 현생인류만의 기술이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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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에서 사냥 도구는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인지·행동 발달과 얽혀 있는 핵심 주제다. 그중에서도 가볍고 작은 발사체 촉(projectile point)은 후기 구석기 석기 산업의 중심 요소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런 도구가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특히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 이전에도 있었는지는 오랜 논쟁거리였다. 최근 PLOS One에 실린 위그 플리송(Hugues Plisson) 등의 연구는 우즈베키스탄 오비-라흐마트(Obi-Rakhmat) 바위 그늘 유적의 가장 오래된 지층, 약 8만 년 전 층에서 화살과 유사한 발사체 촉의 흔적을 찾았다고 보고하며 이 논쟁에 새로운 자료를 더한다.

왜 이 발견이 논쟁적인가

기존 통념은 비교적 뚜렷하다. 중기 구석기 네안데르탈인 유적에서 이따금 발견되는 석기 무기 촉은 크기가 크고, 도살이나 식물 채집 같은 다른 작업에 쓰인 도구와 형태·크기·유형에서 구별되지 않는다. 반면 다양한 유형의 발사체 촉이 한 유물군에 함께 존재하고, 그중 일부가 명백히 발사 목적으로 설계된 세석기(microlithic)인 사례는 지금까지 현생인류 유적에서만 확인됐다. 즉 '전용 무기 촉의 다양성'은 현생인류를 가르는 기술적 지표처럼 다뤄져 왔다. 오비-라흐마트의 이번 결과는 그 경계선을 8만 년 전 중앙아시아로 끌어당기려는 시도인 셈이다.

오비-라흐마트는 톈산 산맥 남서쪽 파울타우 계곡, 해발 약 1,250m의 석회암 바위 그늘로 타슈켄트에서 100km가량 떨어져 있다. 1960년대부터 우즈베크 과학원, 이후 러시아 과학원 시베리아 지부 고고학·민족학 연구소와 공동으로 여러 차례 발굴이 진행됐다. 약 10m 깊이에 21개 퇴적층이 쌓여 있고 4만 년에 걸친 시간을 담고 있으며, 모든 층에서 유물이 나온다. 석기 산업은 단극·양극 좁은면 몸돌에서 나온 규칙적인 두꺼운 격지(blade)와 소형 격지(bladelet), 그리고 르발루아 개념이 결합된 형태로, 근동의 초기 중기 구석기 전통을 잇되 혁신적 특징을 함께 지닌다.

무기임을 어떻게 판별하나

연구가 주목하는 대목은 방법론이다. 선사 무기를 식별하는 데는 여러 기준이 쓰여 왔다. 민족지 기록이나 현대 스포츠 도구와의 형태 유추가 첫 번째이고, TCSA·TCSP 같은 단면 예리도 지수도 활용된다. 그러나 이런 지수들은 '이론적 잠재력'만 보여줄 뿐, 실제 사냥에서 중요한 절단 능력의 유무나 자루에 결합되는 기부(基部) 형태의 영향은 구별하지 못한다. 프랑수아 보르드가 "청동 창촉의 소켓이 파이 반죽을 동그랗게 자르는 데 쓰였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비꼬았던 것도 형태만으로 기능을 단정하는 위험을 지적한 것이다. 더 신뢰할 만한 근거는 기능적 단서, 즉 뼈에 박힌 촉의 파편이나 충격으로 생긴 파손 흔적이다. 이번 연구가 흔적학(traceology) 조사를 앞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구진은 선별한 20점의 표본에서 세 유형의 발사체 촉을 식별했다. 잔손질(retouch)한 첨두기, 소형 격지, 그리고 특히 잔손질하지 않은 삼각형 미세첨두(micropoint)다. 이 미세첨두들은 파편 상태여서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는데, 사냥 무기 설계의 기본 원리에 비춰볼 때 화살과 유사한 가느다란 자루 외에는 결합할 수 없을 만큼 폭이 좁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연구진은 이 형태가 2만 5,000년 뒤 프랑스 론 계곡의 사피엔스 개척 정착지에서 기술된 촉과 닮았다고 지적한다.

실무적 의미와 남는 한계

한국의 고고학·문화유산 연구자나 관련 산업 종사자에게 이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기술 지표'를 종(種)의 경계로 곧장 연결하는 해석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발사체 무기의 소형화가 현생인류만의 발명이 아닐 수 있다면, 중기에서 후기 구석기로의 전환은 단일한 도약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난 연속적 과정으로 다시 읽힐 여지가 커진다. 또한 조각난 무명 유물을 흔적학과 파손 분석으로 재검토하는 접근은, 이미 발굴된 컬렉션을 새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볼 가치를 보여준다.

동시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연구 스스로 '초기 결과(initial findings)'임을 밝히고 있으며, 표본은 20점 선별에 그친다. 유적의 연대 측정은 서로 다른 방법을 적용했을 때 이질적인 결과가 나온 전력이 있어, 8만 년이라는 수치 자체도 확정적이라기보다 근사치로 다뤄진다. 제목이 물음표로 끝난다는 사실이 이 연구의 성격을 잘 요약한다. 오비-라흐마트가 오래된 활 사용의 증거인지, 아니면 다른 착장 방식으로도 설명 가능한지는 더 넓은 표본과 후속 검증을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이 자료는 전환기 논쟁에서 주변부로 밀려나 있던 '가벼운 발사체 촉'을 다시 무대 중앙으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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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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