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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up 대안을 직접 만들었다는 Radius, 왜 지금 이런 서비스가 계속 나올까

Meetup 대안을 직접 만들었다는 Radius, 왜 지금 이런 서비스가 계속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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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up 대안을 직접 만들었다는 Radius, 왜 지금 이런 서비스가 계속 나올까

개발자 밋업의 기본 인프라였던 Meetup, 그 빈자리를 노리는 서비스들

혹시 최근에 개발자 모임 링크를 받아보신 적 있나요? 예전엔 거의 무조건 Meetup.com 링크였는데, 요즘은 Luma나 Festa 같은 다른 서비스 링크가 훨씬 많이 보이죠. 한때 오프라인 모임의 표준 같았던 Meetup을 떠나는 운영자가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거든요. 그리고 그 빈자리를 노리는 새 서비스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요. 이번에 소개할 Radius(radius.to)도 그중 하나예요. 만든 사람이 직접 'Meetup.com의 대안'이라고 내걸고 공개한 서비스인데요, 이 서비스 하나를 소개하는 것보다 '왜 지금 이런 서비스가 계속 나오는지'를 이해하는 게 훨씬 의미 있어서 그 이야기를 같이 풀어볼게요.

Meetup은 어쩌다 미움을 받게 됐을까

배경부터 짚고 갈게요. Meetup은 2002년에 시작해서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오프라인 모임 플랫폼이었어요. 개발자 커뮤니티가 특히 많이 썼고요. 문제는 주인이 계속 바뀌면서 시작됐어요. 2017년에 WeWork가 인수했다가, WeWork가 휘청이면서 2020년에 투자자 그룹에 넘어갔고, 2024년에는 이탈리아의 Bending Spoons라는 회사가 사들였어요. 이 회사는 Evernote를 인수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인수한 서비스의 가격을 올리고 무료 범위를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Meetup도 비슷한 길을 걸었어요. 모임 운영자가 내는 구독료가 올랐고, 참가자한테까지 비용을 넘기는 구조가 생겼고, 그런데 오래된 UI와 앱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죠. 운영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억울할 만해요. 회원을 모으고, 장소를 섭외하고, 발표자를 구하고, 당일 진행까지 전부 운영자가 무보수로 하는 일이잖아요. 플랫폼은 그 위에 얹혀서 돈을 더 받아가는 셈이니까요. 그래서 개발자 중에는 '차라리 내가 하나 만들지' 하고 나서는 사람들이 생겼고, Radius도 그런 흐름에서 나온 걸로 보여요.

Radius는 어떤 서비스일까

이름에 힌트가 있어요. Radius는 '반경'이라는 뜻이죠. 내 위치를 중심으로 몇 킬로미터 안에서 열리는 모임을 찾는다는 컨셉이 이름에 담겨 있다고 짐작할 수 있어요. 사실 이게 Meetup의 원래 강점이기도 했어요. 관심사가 같은 사람을 온라인에서 묶는 건 이미 Discord나 Slack, 카카오톡 오픈채팅이 잘하고 있잖아요. 오프라인 모임 서비스가 살아남으려면 결국 '가까운 곳에서 실제로 만난다'는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 본질을 이름으로 내세운 거예요.

그러면 Meetup 대안을 만든다는 게 기술적으로 어떤 일인지 한번 뜯어볼게요. 겉으로 보면 '모임 만들기, 참가 신청, 알림' 정도라 주말 프로젝트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파고들면 만만치 않은 조각들이 많아요.

먼저 데이터 모델이에요. 그룹(커뮤니티)이 있고, 그룹 안에 이벤트가 반복적으로 열리고, 이벤트마다 정원과 대기자 명단이 있고, 취소가 나면 대기자가 자동으로 올라가야 해요. 이 '대기자 승격' 로직이 은근히 까다로워요. 동시에 여러 명이 취소하고 신청하는 상황에서 정원을 초과하지 않게 하려면 데이터베이스 트랜잭션을 제대로 다뤄야 하거든요.

다음은 위치 검색이에요. '반경'이 핵심이라면 내 좌표 기준으로 가까운 이벤트를 빠르게 찾아야 하는데, 이건 일반적인 SQL 조건문으로는 느려요. 보통 PostgreSQL의 PostGIS 확장을 쓰거나, 지도를 격자로 쪼개서 문자열로 만드는 지오해시(geohash) 방식을 써요. 이게 뭐냐면, 지구를 바둑판처럼 나눠서 각 칸에 이름을 붙여두면 '내 칸과 옆 칸'만 뒤지면 되니까 검색이 빨라지는 원리예요.

그리고 알림이에요. 모임 서비스의 생명은 '이번 주 목요일 모임 잊지 마세요' 같은 메일이 제때, 스팸함에 안 들어가고 도착하는 거예요. 이메일 전송률(deliverability)을 챙기는 건 서비스 초반에 개발자들이 가장 과소평가하는 부분이에요. 여기에 캘린더 초대 파일(ICS) 생성, 결제, 스팸 모임 걸러내기 같은 게 붙으면 생각보다 큰 프로젝트가 돼요.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 네트워크 효과예요. 모임 서비스는 모임이 있어야 사람이 오고, 사람이 있어야 모임이 생겨요. 기술로 해결이 안 되는 '콜드 스타트' 문제죠. Meetup의 진짜 자산은 코드가 아니라 20년 동안 쌓인 그룹과 회원이었고, 대안 서비스가 넘어야 할 벽도 결국 이거예요.

업계 맥락: 대안들은 이미 여럿 있어요

Radius가 처음은 아니에요. 미국 테크 씬에서는 Luma(lu.ma)가 사실상 새로운 표준이 됐어요. 깔끔한 이벤트 페이지와 무료 기본 기능 덕분에 AI 관련 밋업은 거의 다 Luma로 열려요. 오픈소스 쪽에서는 프랑스 비영리 단체 Framasoft가 만든 Mobilizon이 있는데, 마스토돈처럼 ActivityPub 프로토콜로 서버끼리 연결되는 탈중앙 모임 플랫폼이에요. 티켓 판매에 초점을 맞춘 Eventbrite도 여전히 건재하고요.

한국은 조금 사정이 달라요. 개발자 커뮤니티는 Festa(festa.io)를 많이 쓰고, 기업 행사는 온오프믹스나 이벤터스를 쓰죠. 그리고 솔직히 대부분의 소규모 스터디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구글 폼 링크를 붙이는 걸로 끝나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Meetup 가격 인상의 타격이 미국만큼 크진 않았지만, '플랫폼이 언제든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불안은 똑같이 있어요.

이 흐름은 더 큰 패턴의 일부예요. 어떤 서비스가 인수된 뒤 가격을 올리고 사용자를 쥐어짜기 시작하면, 그 틈에서 오픈소스나 소규모 대안이 자라나는 패턴이요. Evernote에서 Obsidian과 Notion으로, Twitter에서 Bluesky와 Mastodon으로 사람이 옮겨간 것과 같은 구조예요. Meetup의 빈자리도 지금 딱 그 국면에 있어요.

한국 개발자에게 주는 시사점

당장 실무에 쓸 기술이라기보다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만해요. 하나는 사이드 프로젝트 주제로서요. 모임 서비스는 트랜잭션, 위치 검색, 이메일, 결제, 스팸 대응까지 백엔드의 핵심 문제가 한꺼번에 들어 있어서 포트폴리오로 만들기 정말 좋은 주제예요. 규모를 줄여서 '우리 스터디 전용 RSVP 봇' 정도로 시작해도 배우는 게 많아요.

다른 하나는 커뮤니티 운영자 관점이에요. 만약 지금 운영하시는 모임이 특정 플랫폼에 완전히 묶여 있다면, 회원 연락처와 기록을 언제든 뽑아낼 수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플랫폼은 바뀌어도 사람은 남아야 하니까요.

마무리

한 줄로 정리하면, Radius는 Meetup의 가격 인상과 방치에 실망한 사람들이 직접 만들기 시작한 대안 중 하나이고, 이런 서비스가 계속 나온다는 것 자체가 '오프라인 모임 플랫폼'이라는 시장이 다시 열리고 있다는 신호예요.

여러분 커뮤니티는 모임을 어떤 도구로 운영하시나요? 그리고 모임 플랫폼에 월 몇만 원씩 낼 의향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결국 오픈채팅과 구글 폼이 최고일까요? 댓글로 이야기 나눠봐요.


🔗 출처: Hacker News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radiu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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