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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손수 만든 아타리 주변기기: 개조 문화의 원형

아버지가 손수 만든 아타리 주변기기: 개조 문화의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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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 아직 '주변기기'라는 말이 보편화되기 전에 이미 자신만의 컨트롤러를 깎고 납땜해 쓰던 사람들이 있었다. Goto 10에 실린 짐 트레이저(Jim Trageser)의 기고문은 전기공학자였던 그의 아버지가 아타리 400을 어떻게 개조했는지를 회고한다. 단순한 향수 이야기로 넘길 수도 있지만, 오늘날 하드웨어를 다루는 실무자에게는 표준 인터페이스, 신호 호환, 그리고 '있는 부품으로 문제를 푸는' 엔지니어링 태도가 어떻게 소비자 전자기기 초창기에 작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필자의 아버지는 1960~70년대 공군 협력업체에서 일하며 항공기 공중충돌 방지 시스템의 초기 특허와 천음속 대기속도계를 설계한 인물로 소개된다. 그는 지하실에서 CMOS 방식의 KIM-1 키트 컴퓨터를 조립했는데, 여기서 '키트'란 수표를 보내면 6502 기반 컴퓨터를 만드는 방법이 그려진 커다란 청사진 도면이 배송되는 방식이었다. 그는 여기에 RF 출력을 달아 11인치 RCA TV에 연결하고, 잉여 물자로 나온 텔레타이프를 시리얼 포트로 붙였다. 완제품이 아니라 신호 규격과 배선을 스스로 이해해야 쓸 수 있던 시대의 컴퓨팅이었다.

페어차일드 채널 F를 거쳐 가족은 아타리 400을 들였다. 처음에는 카세트 드라이브뿐이어서 프로그램이 로딩되는 동안 특유의 삐 소리가 계속 울렸고, 플로피 드라이브를 추가한 뒤에야 게임 구매가 본격화됐다. 필자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쏟아부은 게임 중 하나가 액티비전의 '데카슬론(Decathlon)'이었다.

조이스틱을 부수는 게임과 맞춤형 해결책

데카슬론은 에픽스의 '서머 게임즈'만큼 유명하진 않았지만, 10개 종목을 담아 당시로선 드물게 긴 멀티플레이가 가능했다. 문제는 1,500미터 종목이었다. 전력 질주를 유지하려면 조이스틱을 좌우로 끊임없이 흔들어야 했고, 3분 반에서 4분 반가량 걸리는 이 종목이 끝나면 손에 멍이 들고 팔이 저릴 정도라 '조이스틱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각진 검은색 아타리 조이스틱은 물론이고 위코 커맨드 컨트롤 '배트스틱'을 사도 근본적 해결은 아니었다. 다방향 스틱은 팔이 지치면 무심코 위아래로 밀거나 당기게 되어 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해법은 문제의 본질을 짚었다. 그는 잉여 부품 가게에서 옛 아케이드 기기의 좌우 2방향 단축 조이스틱을 구해 왔다. 붉은 금속 손잡이가 달리고 큰 빨간 버튼 두 개가 붙은, 깊이 약 4인치에 길이 약 14인치의 산업용 부품이었다. 그는 여기에 케이스를 짜고 네 귀퉁이에 고무발을 붙인 뒤 아타리 조이스틱 플러그에 배선했다. 좌우로만 움직이는 이 컨트롤러 덕분에 다방향 스틱이 유발하던 리듬 붕괴가 사라졌고, 스틱을 다리 사이에 끼워 고정할 필요 없이 모니터 앞 탁자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물집 없이 1,500미터를 완주할 수 있었다. 이는 훗날 서머 게임즈에도 그대로 쓰였다.

실험적 개조들, 그리고 인터페이스의 교훈

아버지의 개조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는 수은 튜브로 움직임 변화를 감지하는 검은색 벌집무늬 컨트롤러를 가져와 아타리에 맞게 재배선했다. 수직으로 세워 시작한 뒤 기울여 조작하는 방식으로, 직장에서 나온 산업용 컨트롤러였을 가능성이 언급된다. 기술적으로는 인상적이었지만 자세 변화에 반응이 느려 실제 플레이에는 부적합했다. 페어차일드 채널 F의 조이스틱도 아타리용으로 개조했으나, 원래 잘 부서지는 물건이라 접점을 반복해 재납땜하다 결국 퇴역시켰다. 개조가 가능하다는 것과 실용적이라는 것은 별개라는, 지금도 유효한 교훈이다.

가장 인상적인 작업은 잉여 아타리 800 키보드를 구해 별도 케이스를 만든 뒤, 센트로닉스 24핀 병렬 케이블을 이용해 아타리 400에 연결한 것이었다. 그는 400 섀시 왼쪽에 구멍을 뚫어 메인보드의 커넥터를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연결했다고 회고한다. 400은 멤브레인 키보드로 타이핑이 불편했던 기종인 만큼, 제대로 된 키보드를 붙인 이 개조는 실사용 가치가 컸다. 필자는 이 조합으로 대학 첫 2년간 과제 대부분을 작성했고, 아버지가 아타리 ST를 산 뒤 800을 그에게 팔았다.

이 기고문이 오늘의 실무자에게 남기는 것은 부품 목록이 아니라 관점이다. 표준 커넥터 하나(아타리 조이스틱 포트, 센트로닉스 병렬)를 이해하면 전혀 다른 출처의 부품을 붙여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발상, 그리고 값비싼 전용 액세서리 대신 잉여 물자와 손기술로 요구사항을 충족한 접근은 오늘날의 DIY·리트로컴퓨팅·임베디드 개조 문화와 곧바로 이어진다. 필자에 따르면 이 주변기기들은 현재 미국 컴퓨터 박물관 컬렉션의 일부로 샌디에이고 주립대 창고에 보관돼 있으며, 목록 정리 작업 중 발견하면 사진을 남기겠다고 한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www.goto10retro.com/p/dads-custom-atari-peripher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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