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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가 리액트 네이티브를 떠나 스위프트·코틀린으로 돌아가는 이유

쇼피파이가 리액트 네이티브를 떠나 스위프트·코틀린으로 돌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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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가 2020년 이후 모바일 앱의 근간으로 삼아온 리액트 네이티브(React Native)를 버리고 다시 스위프트와 코틀린 기반의 네이티브 개발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불과 2025년 1월만 해도 회사는 리액트 네이티브의 미래가 밝으며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공언했던 터라, 이번 결정은 방향의 급선회에 가깝다. 쇼피파이는 이 판단이 프레임워크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2020년 선택을 떠받치던 핵심 전제 하나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020년 당시 네이티브에서 리액트 네이티브로 옮긴 이유는 명확했다. 기능을 한 번만 만들어 두 플랫폼에 쓸 수 있었고, 모바일 경험이 없는 개발자도 앱에 기여할 수 있었으며, iOS와 안드로이드 사이의 기능 격차를 끊임없이 좇지 않아도 됐다. 성능 최적화와 프레임워크·외부 의존성 업데이트에 상당한 자원이 들었지만, 그 비용은 이점에 비하면 감수할 만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회사의 회고다.

전제를 바꾼 것은 코딩 에이전트

달라진 변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이다. 쇼피파이는 2021년부터, 즉 챗GPT 등장 이전부터 LLM으로 기능을 구현하고 버그를 조사·수정하며 코드를 리뷰해 왔다고 밝힌다. 모델이 좋아질수록 맡기는 작업의 난이도도 올라갔고, 2025년 말에 이르러서는 '소프트웨어를 두 번 만드는 일이 곧 두 배의 노동'이라는 등식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대표 앱의 핵심 부분을 스위프트·코틀린으로 다시 만들어 보니 에이전트가 구현·번역·테스트·리뷰를 상당 부분 감당해, 두 플랫폼을 유지하는 비용이 더 이상 결정적 변수가 아니게 됐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쇼피파이가 리액트 네이티브의 성능을 문제 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사 앱은 충분히 빠르다고 인정하면서도, 구현을 공유해서 얻는 이득이 에이전트 덕분에 줄어든 반면, 플랫폼별로 만들 때의 이점, 즉 플랫폼 기능과 퍼스트파티 도구에 더 가깝고 코드와 플랫폼 사이의 프레임워크·의존성 계층이 적다는 장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본다.

생태계 정리와 마이그레이션 방식

이번 전환은 오픈소스 생태계에도 파장을 준다. 쇼피파이가 공개한 라이브러리 중 하나는 2026년 말까지 후원을 이어가며, 윌리엄 캉디용이 그 이후에도 유지보수를 맡아 몇 달 안에 저장소를 포크해 새 이름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주당 약 200만 회 내려받는 고성능 리스트 라이브러리 플래시리스트(FlashList)는 생태계 비중을 감안해 호환성을 깨는 치명적 이슈는 계속 고치되, 장기 관리 주체를 두고 여러 기업과 논의 중이다. 사용자 규모가 작은 리스타일(Restyle)은 2026년 말까지만 동작을 보장하고 아카이브한다.

앱 자체는 점진적 이관(브라운필드) 대신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그린필드 방식을 택했다. 과거 리액트 네이티브로 옮길 때는 대형 앱을 몇 년에 걸쳐 다시 쓰는 부담 탓에 브라운필드를 골랐지만, 이번에는 그린필드가 분명한 우위를 보였다고 한다. 쇼핑 카테고리 상위권 앱인 Shop이 첫 대상이었고, AI의 도움으로 개념 증명에서 완성된 네이티브 앱 출시까지 단 12주가 걸렸다. 300개가 넘는 화면과 홈·잠금화면 위젯, 애플워치 앱, 시리 단축어 등을 갖춘 최대 규모의 쇼피파이 앱도 이관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헬릭스와 '에이전트가 다룰 수 있는' 구조

실무자가 눈여겨볼 대목은 방법론이다. 쇼피파이는 LLM에게 기존 코드를 던지고 네이티브로 '원샷' 재구현을 시키면 유지보수 불가능한 코드만 잔뜩 나온다고 못박는다. 대신 헬릭스(Helix)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하나의 화면을 몇 분 안에 검토 가능한 작은 체크포인트들로 쪼갠 뒤 순서대로 구축한다. 각 체크포인트는 테스트로 동작을 증명하고, 실행 중인 앱과의 시각적 비교를 통과하고, 두 명의 적대적 코드 리뷰어를 견디고, 사람의 승인을 받아야만 커밋되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리뷰 피드백이 축적될수록 루프의 자율성도 높아진다.

또 하나의 병목은 시뮬레이터 제어였다. 접근성 트리나 스크린샷에 의존해 상태를 읽고 조작하다 보니, 에이전트가 코드는 수초 만에 바꿔도 결과 확인에는 수 분이 걸려 반복 속도가 크게 느려졌다. 해법으로 쇼피파이는 비즈니스 로직을 UI에서 완전히 분리해 데스크톱에서 헤드리스로 실행하고, 이를 CLI로 노출해 시뮬레이터 없이 밀리초 단위로 상태를 점검·조작·검증하도록 만들었다. 필요할 때는 원격 모드로 시뮬레이터에 연결해 레이아웃을 뜯어보지 않고도 UI를 구동한다. 사람과 에이전트가 함께 이해·테스트·수정할 수 있도록 앱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한 셈이다.

결국 이번 발표의 함의는 '언어를 바꿨다'가 아니라, 코딩 에이전트의 성숙이 기술 스택의 근본 가정을 재검토하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다만 12주라는 Shop 앱의 성과나 헬릭스의 효과는 아직 쇼피파이 내부 사례이며 자율성 지표도 구체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한계는 남는다. 회사는 성능·안정성·접근성·품질 기준을 낮추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성공 여부를 제품 개발 속도와 앱 품질, 그리고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작업 비중으로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shopify.engineering/back-to-n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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