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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er News 2026.05.24 22

영수증 프린터로 던전 앤 드래곤을? 개발자 취미가 만든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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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프린터로 던전 앤 드래곤을? 개발자 취미가 만든 도구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지"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

가끔 개발자들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보면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지?" 싶은 것들이 있어요. 'Sales and Dungeons'라는 프로젝트가 딱 그런 경우예요. 이름부터가 'Dungeons & Dragons(던전 앤 드래곤, 줄여서 D&D)'를 비튼 말장난인데, 핵심 아이디어는 편의점에서 보던 그 영수증 프린터를 D&D 같은 TTRPG에 쓰자는 거예요. 처음 들으면 "그게 왜?" 싶지만,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돼요.

TTRPG가 뭐였더라

먼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할게요. TTRPG는 Tabletop Role-Playing Game, 우리말로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해요. 컴퓨터 게임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테이블에 둘러앉아 종이와 주사위만으로 즉흥적인 모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놀이예요. 한 명은 게임 마스터(GM, Dungeon Master라고도 해요)가 되어 세계와 적을 만들어내고, 나머지는 각자 캐릭터가 되어 그 세계를 누벼요. 가장 유명한 게 D&D(던전 앤 드래곤)이고, 한국에서도 점점 팬층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 놀이의 묘미는 즉흥성에 있어요. 플레이어가 "여관 주인에게 말을 걸어볼게요"라고 하면, GM은 그 자리에서 여관 주인의 성격, 이름, 배경을 만들어내야 해요. 또 플레이어가 마법 두루마리를 줍기로 했다면, 그 두루마리에 어떤 효과가 적혀 있는지를 즉석에서 설명해야 해요. 이걸 매번 종이에 손으로 쓰는 게 GM의 큰 부담이거든요.

영수증 프린터가 등판하는 순간

여기서 등장하는 게 바로 써멀 프린터(thermal printer, 열로 종이에 인쇄하는 영수증용 프린터)예요. 마트나 카페에서 영수증 뽑아주는 그 작은 기계 있잖아요. 가격이 5만 원~10만 원 정도로 저렴하고, 잉크가 필요 없으니 유지비도 거의 안 들어요. 'Sales and Dungeons'는 이 프린터에 게임용 정보를 출력해주는 웹앱이에요.

GM이 웹앱에서 "오크 전사" 카드를 누르면, 영수증 프린터가 즉시 오크 전사의 능력치, 공격력, 특기를 인쇄해줘요. 마법 아이템도, NPC(Non-Player Character, 게임 안 등장인물)도, 지도도 다 영수증 형태로 손에 쥘 수 있어요. 그러면 플레이어들은 "내가 이 마법 두루마리를 가져갔어!" 하고 실제로 종이를 챙겨갈 수 있어요. 몰입감이 확 달라지는 거죠. 단순히 화면을 보는 것과 손에 종이를 쥐는 건 감각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어떻게 구현됐을까

기술적으로 보면, 이 프로젝트는 ESC/POS라는 프로토콜을 활용해요. ESC/POS는 엡손(Epson)이 만든 영수증 프린터용 명령어 체계예요. 텍스트를 굵게 하라거나, 줄을 바꾸라거나, 바코드를 출력하라거나 하는 명령들을 일정한 바이트 코드로 정의해놓은 거죠. 웹앱에서 사용자가 카드를 선택하면, 그 내용이 ESC/POS 명령어로 변환되어 USB나 블루투스로 프린터에 전송돼요.

브라우저에서 USB 장치를 다루는 건 Web USB APIWeb Bluetooth API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에요. 예전엔 OS 수준의 드라이버나 네이티브 앱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크롬 같은 모던 브라우저에서 직접 장치와 통신할 수 있어요. 이게 사이드 프로젝트의 진입 장벽을 확 낮춰준 거예요.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웹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바로 프린터로 출력이 가능하니까요.

사이드 프로젝트 문화의 매력

이런 프로젝트를 보면, 결국 좋은 소프트웨어는 자신의 일상적인 불편함에서 출발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돼요. 만든 사람은 분명 TTRPG를 즐기는 GM이었을 거예요. "매번 손으로 NPC 정보 적기 너무 귀찮다, 컴퓨터로 출력하긴 종이가 아까운데…"라는 작은 짜증에서 시작해서, 영수증 프린터라는 의외의 도구를 끌어와 문제를 해결한 거죠.

비슷한 결의 프로젝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레트로 컴퓨팅과 현대 웹 기술을 섞은 시도들, 예를 들어 옛날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로 트위터 피드를 출력하거나, 텔레타이프 머신에 GPT 답변을 인쇄하는 프로젝트들 같은 거요. 디지털이 모든 걸 흡수하는 시대에 굳이 물리적인 종이로 결과물을 받아본다는 행위가, 의외의 따뜻한 감각을 만들어내거든요.

한국 개발자가 가져갈 만한 영감

이 프로젝트의 매력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창의적인 도메인 선택에 있어요. ESC/POS 통신, 웹 USB API, 카드 생성 로직 같은 건 사실 그렇게 어려운 기술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걸 "TTRPG의 GM"이라는 아주 좁고 구체적인 사용자에게 정확히 맞추는 순간, 평범한 웹앱이 특별한 도구가 돼요.

여러분의 일상에도 분명히 "이거 자동화하면 좋을 텐데" 싶은 영역이 있을 거예요. 보드게임을 좋아한다면 게임용 도구를, 음악을 한다면 코드 카드 출력기를, 요리를 한다면 레시피 영수증 출력기를 만들 수도 있죠. 잠깐의 짜증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옮기는 그 순간, 가장 재미있는 코딩이 시작되거든요. 그리고 그런 프로젝트들이 의외로 포트폴리오에서 빛나는 경우도 많아요.

마무리

영수증 프린터 하나가 던전 안의 모험을 더 생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발상, 정말 멋지지 않나요? 기술은 결국 사람의 즐거움을 키울 때 가장 빛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평소에 "이 영역에 코드를 한 번 적용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취미나 일상 분야가 있으세요? 아니면 이미 그런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신가요?


🔗 출처: Hacker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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