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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 항공 레이더: ESP32로 만드는 실시간 ADS-B 트래커

책상 위 항공 레이더: ESP32로 만드는 실시간 ADS-B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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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부담 없이 손댈 만한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찾는 개발자라면, 최근 소개된 'ESP32 Plane Radar'가 좋은 후보가 될 만하다. 이 프로젝트는 ESP32-C3 마이크로컨트롤러와 1.28인치 원형 디스플레이를 결합해, 주변을 지나는 항공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그려주는 작은 레이더 장치를 만든다. 근처를 비행하는 항공기가 방송하는 ADS-B 신호를 받아 각 기체를 거리와 방위에 따라 화면에 점으로 찍고, 상세 정보를 함께 보여준다. 3D 프린팅 커뮤니티인 메이커월드(Makerworld)에서 추천 모델로 소개되며 눈길을 끈 배경도 여기에 있다.

15분 조립과 30초 펌웨어 플래싱

작성자에 따르면 조립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약간의 납땜이 필요하긴 했지만, 얇은 실리콘 피복 전선을 쓰니 배선 작업이 빠르게 끝났고 전체 조립은 15분 남짓 걸렸다고 한다. 과거 레이싱 드론을 만들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익숙하고 즐거운 과정이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주목할 부분은 펌웨어를 올리는 방식이다. 요즘은 브라우저 기반 플래싱 도구인 ESPHome 웹 플래셔를 통해 새 ESP32에 펌웨어를 굽는 일이 대단히 간단해졌다. 케이블을 연결하고 브라우저에서 몇 번 클릭하면 30초도 안 걸려 끝난다. 별도의 개발 환경 설정이나 명령줄 도구 없이 펌웨어를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하드웨어에 익숙하지 않은 실무자에게도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준다. 이런 웹 시리얼 기반 플래싱은 최근 ESP32 계열 취미 프로젝트에서 표준처럼 자리 잡은 흐름이기도 하다.

'보기 좋은 모델'과 실제 사용성의 간극

다만 이 프로젝트가 마냥 매끄럽지만은 않았다는 점도 솔직하게 기록되어 있다. 메이커월드에서 추천 모델로 선정된 이유는 겉모습이 잘 뽑혔기 때문인데, 막상 써 보니 실용성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작성자가 받은 보드 배치와 케이스의 공차(tolerance)가 지나치게 빡빡해서 그대로 조립하기 어려웠다. 결국 원래 모델 대신 다른 케이스를 출력해 쓰는 것으로 임시 해결했고, 언젠가 자신만의 교체용 케이스를 직접 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목은 3D 프린팅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다뤄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지점이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모델이라도 프린터 기종, 필라멘트, 부품 로트에 따라 조립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공차 문제는 사진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고, 실제로 인쇄하고 끼워봐야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포크 버전에서 더해진 실무적 개선

작성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원본을 포크해 하루 동안 여러 기능을 보강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항공편 맥락 정보의 강화다. 데이터가 제공되는 경우 이제 항공기의 단순 편명이나 꼬리 번호 대신 출발지와 도착지를 표시하며, 정보가 없을 때는 콜사인을 대체값으로 쓴다. 기종 표기도 단순히 'B737'이 아니라 'B737-800'처럼 더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지역 날씨, 기온, 습도, 시간과 날짜 표시까지 더해 단순한 항공기 위치 표시기를 넘어 작은 정보 디스플레이에 가까워졌다.

설정 편의성도 개선됐다. 웹 인터페이스에서 초기 설정 이후에도 좌표를 수정할 수 있고, Wi-Fi 설정을 초기화하지 않고도 표시 옵션을 바꿀 수 있다. 단위, 활주로, 날씨, 온도 형식, 12/24시간제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기본 글자 크기를 10% 키우고 80~130% 범위에서 조절하는 슬라이더도 넣었다. 무엇보다 인증된 OTA 업데이트를 지원하게 되어, 앞으로는 보드를 USB로 연결하지 않고 브라우저를 통해 새 펌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펌웨어를 갱신해야 하는 취미 프로젝트에서 OTA 지원은 체감 편의가 큰 기능이다.

실무자가 참고할 점과 한계

이 프로젝트는 ADS-B라는 공개 항공 데이터를 소형 임베디드 기기에서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ESP32-C3의 저렴한 가격, 원형 디스플레이의 시각적 완성도, 브라우저 플래싱과 OTA로 이어지는 배포 편의성이 결합되면, 굳이 라즈베리파이급 장비가 아니어도 상시 구동하는 정보 위젯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동시에 한계도 분명하다. 공개된 케이스 모델의 공차 문제처럼, 커뮤니티 하드웨어는 재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표시되는 출발지·도착지나 기종 정보 역시 항공기가 방송하는 데이터에 의존하므로 항상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작성자는 모든 작업을 실제 기기에서 컴파일·플래싱·테스트해 메인 브랜치에 반영했다고 밝혔으며, 다음 단계로 더 큰 디스플레이로의 포팅과 깔끔한 3D 프린팅 케이스 설계를 예고했다. 주말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반복적인 개선을 거치며 쓸 만한 장치로 다듬어가는 전형적인 오픈 하드웨어의 성장 궤적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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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체 보기 → https://blog.ktz.me/esp32-plane-ra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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