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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키도 우회된다? '패스 더 패스키' — 비밀번호 없는 인증의 새로운 공격 지점들

패스키도 우회된다? '패스 더 패스키' — 비밀번호 없는 인증의 새로운 공격 지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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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키도 우회된다? '패스 더 패스키' — 비밀번호 없는 인증의 새로운 공격 지점들

비밀번호의 대안, 그런데

요즘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로그인하다 보면 '패스키를 만드세요'라는 안내를 자주 보게 되죠. 패스키(Passkey)는 비밀번호를 아예 없애자는 차세대 인증 방식이고, 피싱에 강하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혀요. 그런데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연구 조직 Unit 42가 이 패스키 생태계의 새로운 공격 지점들을 정리한 연구를 공개했어요. 제목이 'Pass the Passkey'인데, 해커들 사이에서 유명한 공격 기법인 'Pass the Hash'(훔친 인증 정보를 그대로 재사용하는 공격)를 패러디한 거예요.

먼저 패스키가 뭔지부터 짚고 갈게요. 패스키는 공개키 암호 방식을 써요. 계정에 패스키를 만들 때 내 기기에서 키 쌍이 생성되는데, 공개키는 서버에 저장되고 개인키는 내 기기에만 남아요. 로그인할 때는 서버가 보낸 챌린지(일회용 문제)에 개인키로 서명해서 응답하는 방식이죠. 비밀번호처럼 '비밀 그 자체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으니 서버가 털려도 유출될 비밀이 없고, 브라우저가 사이트 주소(origin)를 검증하기 때문에 가짜 사이트에서는 서명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요. 피싱이 구조적으로 차단되는 거예요.

그럼 뭐가 문제냐면

연구의 핵심은 패스키의 암호학이 깨졌다는 게 아니라, 패스키를 둘러싼 주변 시스템이 새로운 공격면이 된다는 거예요.

첫 번째는 동기화 패스키의 맹점이에요. 요즘 패스키는 편의를 위해 클라우드로 동기화돼요.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이나 구글 비밀번호 관리자를 통해서요. 이게 뭐냐면, 개인키가 '내 기기에만' 있는 게 아니라 사실상 클라우드 계정에 묶여 있다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공격자가 여러분의 구글 계정이나 애플 계정을 장악하면, 자기 기기를 동기화 대상으로 추가해서 여러분의 패스키를 통째로 자기 기기로 옮겨올 수 있어요. 이게 바로 '패스 더 패스키'예요. 패스키의 보안 수준이 결국 클라우드 계정의 보안 수준으로 내려앉는 거죠.

두 번째는 악성 패스키 등록이에요. 공격자가 어떤 경로로든(세션 쿠키 탈취, 악성코드 등) 계정에 한 번 들어오면, 그 계정에 자기 소유의 패스키를 새로 등록해버릴 수 있어요. 그러면 피해자가 비밀번호를 바꿔도 소용없어요. 공격자는 자기 패스키로 계속 '합법적으로' 로그인하는 거니까요. 눈에 잘 띄지 않는 백도어가 되는 셈이에요.

세 번째는 다운그레이드 공격이에요. 패스키를 도입한 서비스도 대부분 '패스키를 못 쓸 때'를 대비해 비밀번호나 문자 인증 같은 대체 수단을 남겨두거든요. 공격자는 굳이 튼튼한 패스키를 공격하지 않고, 피싱 페이지에서 '패스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비밀번호로 로그인해 주세요'라고 유도해서 약한 경로를 노려요. 현관 자물쇠가 아무리 튼튼해도 옆 창문이 열려 있으면 소용없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연구가 '패스키 쓰지 마세요'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에요. 패스키는 여전히 비밀번호보다 훨씬 안전해요. 다만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에서 챙길 게 생겼어요. 패스키 등록 이벤트를 모니터링하고 사용자에게 알림 보내기(새 패스키가 등록되면 메일로 알려주기), 복구·대체 인증 경로를 패스키만큼 강하게 설계하기, 높은 보안이 필요한 서비스라면 동기화되지 않는 기기 종속(device-bound) 패스키나 하드웨어 보안 키를 요구하기 같은 것들이요. WebAuthn의 attestation 기능을 활용하면 어떤 종류의 인증기가 등록되는지 서버 쪽에서 검증할 수도 있어요.

한국 개발자에게는

국내에서도 네이버, 토스, 삼성계정 등이 이미 패스키를 도입했고, 적용하는 서비스가 계속 늘고 있어요. 인증 기능을 만드는 개발자라면 '패스키 붙이면 끝'이 아니라 등록 흐름, 복구 흐름, 동기화 정책까지가 설계 범위라는 걸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요. 특히 계정 복구 흐름은 패스키 도입 전에 만들어진 채로 방치되기 쉬운데, 공격자는 정확히 그런 곳을 파고들거든요. 보안은 가장 약한 고리에서 뚫린다는 오래된 원칙이 패스키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거예요.

정리하며

패스키의 암호학은 튼튼하지만, 그 주변의 동기화·등록·복구 흐름이 새로운 전쟁터가 됐어요. 여러분이 만들거나 운영하는 서비스의 인증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 출처: Hacker News

SOURCE · HACKER NEWS
원문 전체 보기 → https://unit42.paloaltonetworks.com/passwordless-authenti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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